지하철5호선 버스연계노선 태부족…완전개통때 조정안해

  • 입력 1997년 2월 13일 20시 34분


[전승훈·신치영 기자] 지난해 12월말 서울 지하철 5호선이 완전 개통됐는데도 버스 연계노선이 제때 조정되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지하철이 처음 들어간 강동, 강서구간의 경우 연계 버스노선이 부족해 지하철을 타려면 택시를 타거나 15∼20분씩 걸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버스노선을 신설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회사원 金東祐(김동우·38·서울 강동구 길동)씨는 『길동역까지 가는 버스가 없어 집에서 추운 겨울에도 15분 이상 걷거나 택시를 탄다』고 말했다. 하남 광주 용인 등 경인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시민들도 5호선 개통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가까운 상일역으로 가는 버스 노선이 없어 명일동까지 30분 이상 버스를 타야 한다. 왕십리까지 출퇴근하는 金英子(김영자·53·삼성화재·경기 하남시)씨는 『집에서 버스로 지하철역까지 가는데 걷는 시간을 포함해 50분이나 걸려 지하철 이용을 기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공항과 연결되는 강서구간의 경우 공항까지 운행하는 지하철과 중복되는 버스노선을 조정하지 않아 이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의 승객이 크게 줄었다. 교통문제를 생각하는 시민의 모임 도두형대표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지하철과 버스의 유기적인 연계체제가 가장 중요한데도 이런 작업이 제대로 안됐다』고 말했다. 서울시 버스개선기획단 鄭연찬과장은 『버스체계를 종합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민원사항, 굴곡노선, 교통수요예측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5∼6월경 노선조정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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