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석동빈기자] 설날 귀성을 바로 앞두고 방직공장에서 야간 작업을 하던 여고생이 피곤을 못이겨 졸다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6일 오전1시30분경 부산 금정구 구서1동 태광산업 직물가공부에서 야간작업을 하던 姜愛愼(강애신·16·경남 창녕군 길곡면)양이 기계에 끼여 숨져있는 것을 작업반장 이상현씨(38)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기계가 갑자기 멈춰서서 작업대쪽으로 달려가보니 강양의 몸이 원단기계 롤러에 끼여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원단을 대형 압축세탁기에 밀어넣는 작업을 하는 강양이 졸다가 원단과 함께 기계에 빨려 들어가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회사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조사결과 강양은 강만철씨(56·농업)의 1남4녀중 막내로 지난 95년 12월 태광산업 산업체부설학교인 태광여상에 입학, 3교대로 근무하며 월급 60만원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강양은 어려운 가정 형편때문에 대학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언니 오빠의 학비와 생활비를 보태왔으며 이날 오전8시 작업을 마친뒤 바로 귀성길에 오르기 위해 아버지 선물까지 준비해 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