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밤 11시20분경 경기 화성군 서신면 궁평리 육군전승부대 해안초소에 40대 남자가 육군소령을 사칭하고 들어가 소초장으로부터 K2소총 1정과 실탄 30발을 건네받고 달아났다.
육군에 따르면 이 부대 168연대 2대대소속 해안초소에 얼룩무늬 전투복에 소령계급장을 단 40대 남자가 들어가 『군단에 새로 전입온 백소령인데 전입장교 교육의 일환으로 해안순찰을 나왔다』며 소초장인 南廷勳(남정훈·23·학군34기)소위로부터 10여분에 걸쳐 소대현황보고를 받았다.
이어 범인은 『이곳은 간첩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니 총과 실탄을 빌려달라』며 남소위로부터 K2소총과 실탄 30발을 받아 사라졌다.
당시 남소위는 범인이 대대본부 행정보급관(상사)을 잘 안다고 말하는 등 부대사정을 소상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다고 조사과정에서 밝혔다.
남소위는 4일 새벽1시반경 순찰차 들른 중대장에게 이같은 사실을 보고했으며 중대장은 군단에 문의, 새로 전입온 백소령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군은 4일 새벽2시10분경 5분대기조를 출동시키고 새벽3시경 비상경계태세인 「진도개 하나」를 발령,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일원에서 군경합동 검문검색에 들어갔다.
군당국은 범인이 이 부대를 잘 아는 전역한 하사관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키 1m75가량에 경상도말씨를 쓰는 40대 남자를 쫓고 있다.
〈黃有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