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주도 노동계 총파업 닷새만에 중단

  • 입력 1996년 12월 30일 11시 58분


노동법 개정안 기습처리에 반발,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민노총)주도로 시작된 노동계의 총파업이 닷새만에 중단됐다. 權永吉 민노총 위원장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지하철 노조에 이어 전국병원노련 산하의 병원노조 및 민간부문 사업장들도 파업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權위원장은 그러나 개정 노동법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연휴가 끝나는 내년 1월3일께부터 총파업을 재개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파업 재개일정은 향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權위원장은 "제조업체가 오늘과 내일부터 연휴에 들어가 사실상 총파업이 무의미해져 지하철과 병원 등 공공부문 노조만 파업을 감행할 경우 부담이 커 지하철부터 파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權위원장은 또 "그동안의 총파업으로 1단계 투쟁이 마무리됐다"며 "연휴가 지난뒤 새해부터 개정된 노동법을 무효화시키기 위한 2단계 투쟁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이 조업을 재개하는 내년 1월3일께 자동차 노조를 중심으로 파업을 재개하고 1월6일부터 현대그룹 노동조합총연합(현총련)과 사무-건설-전문노련이 파업을 재개 또는 새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대병원 원자력병원 등 나흘째 전면 또는 부분 파업을 벌여온 전국병원노련 산하의 11개 병원 노조들은 민노총의 지침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병원운영이 정상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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