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숙박업 『大入특수』… 복수지원 수험생 늘어

  • 입력 1996년 12월 22일 20시 20분


복수지원을 허용한 새 대학입시제도에 따라 최근 여행사와 숙박업계가 때아닌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번 입시에서 「가」(12월26∼30일) 「나」(1월3∼7일) 「다」(1월8∼12일) 「라」군(1월13∼17일) 등 모집군에 따라 여러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이 늘면서 비수기에 들어간 여행사들이 소위 「입시상품」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여행사들은 대부분의 지방 대학들이 면접만 보는 것을 감안, 시험 당일 관광버스로 서울에서 해당 대학까지 수험생을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왕복수송상품」을 내놓고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5개 대학으로 수험생을 날랐던 K여행사는 올해는 대상을 10개 대학으로 늘렸다. 또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을 세배이상 늘린 L여행사도 벌써 85%이상 예약을 끝냈다. K여행사 김모과장은 『현재 10여개 여행사가 작년 지원율을 감안해 4, 5개 대학을 정해 수험생을 모집하고 있다』며 『지방 교통사정에 어두운 수험생들에게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대학가 주변의 숙박업소와 하숙집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대학밀집지역인 신촌주변의 호텔 여관 등은 벌써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 홍익대 앞 S호텔 객실예약부 裵相昊(배상호·32)주임은 『24일부터 26일까지의 객실은 90%이상 예약이 끝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반짝특수에 편승해 일부 숙박업소는 평일보다 두배가량 비싼 하루 6만원의 바가지요금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그 마저도 하루치 숙박료를 계약금으로 걸 것을 요구하고 있어 서울에 연고가 없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이중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대학가주변 하숙집들도 겨울방학으로 잠깐 비는 방을 수험생에게 1박2일에 5만∼6만원씩에 내놓고 있다.연세대 앞의 한 하숙집 여주인은 『빈방 8개를 작년과 같은 5만원에 계약을 끝냈다』고 전했다. 고려대앞 B부동산 신모씨(53)는 『요즘 방을 못구했다며 민박집을 알선해달라는 문의가 하루에도 10여건이나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세대 이화여대 등 관내와 주변에 10여개 대학이 밀집해 있는 서울 서대문구청은 수험생들에게 무료로 방을 제공하겠다는 6백여 가정을 확보, 이달 중순부터 지방에서 상경할 수험생과 연결해 주고 있다. 〈金靜洙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