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탄광 붕괴]구조 지연…사망 4명으로 늘어

  • 입력 1996년 12월 12일 11시 32분


통보광업소 광산사고 매몰자 구조작업이 밤새 진행됐으나 죽탄이 계속 밀려나오는 등 어려움을 겪어 매몰자들의 생사 여부는 쉽사리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조대는 사고 발생 21시간이 지난 12일 오전 9시 현재 매몰된 40여m 중 8m까지 진입, 38t 가량의 죽탄 등을 제거했으나 죽탄이 계속 밀려 나오는 데다 돌출한 암반 및 죽탄과 뒤엉킨 지주를 제거하기 어려워 구조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구조대는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수평갱구 8m 안쪽 갱안에서 얼굴이 심하게 부어 숨진채 죽탄더미에 묻혀 있는 후산부 洪基榮씨(48.太白시 黃池2동 266의 69)를 추가로 발견,시체를 수습했다. 이로써 사망자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났으며 11일 오후 5시 20분께 운반갱도 쪽에서 숨진 채 발견된 광원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지문을 채취, 감식중이다. 나머지 매몰 광원 11명의 생사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구조대는 막장까지 공기주입 파이프가 연결돼 있는데다 케이빙막장 사이에 있는 채탄준비 막장의 위치가 다소 높아 그곳에서 작업중이던 광원 3∼4명은 신속히 대피했을 경우 생존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음파탐지기 등을 동원해 생존자 수색과 함께 구조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대한광업진흥공사 太白사무소 전문구조팀 등 구조대 50여명은 사고 직후부터 10명씩 5개조로 나뉘어 교대로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대형출수로 인해 죽탄이 계속 밀려나와 죽탄막이를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데다 굴진에 앞서 무너진 지주를 다시 세워야 하는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11일 오후 9시 50분께 가로 1m, 세로 1m 크기의 암석이 떨어져 이를 파쇄하는 데만 5시간 이상 걸리는 바람에 구조작업이 더욱 늦어졌으며 죽탄더미가 무너져 내린 갱 내부에서 뜨거운 공기가 흘러나와 애를 먹고 있다. 갱 밖에는 태백장성병원 의료진과 태백소방서 직원 등 30여명이 산소호흡기 4대와 인공소생기 2대 등 구급장비를 갖추고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매몰된 광원의 가족들은 섭씨 영하 7도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 모닥불앞에 모여 밤샘을 하며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한편 11일 오후 사고현장에 도착, 회사 관계자들과 사고대책 수습방안을 논의중인 한보에너지 金漢道대표 등은 구조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유가족과 보상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현행 산재보험법상 숨진 광원의 유족들에게는 평균임금의 1천3백일분과 장의비 1백30일분 등 1인당 5천만원 내외의 법정보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이며 광업소측은 이와는 별도로 유족들과의 합의에 따라 특별 보상금을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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