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종교/아가동산]교주 김기순씨 헌금으로 4社경영

  • 입력 1996년 12월 11일 20시 16분


「아가동산」 교주 金己順(김기순·56)은 지난 60년대 후반에 전북 익산의 「주현교회」에 다니면서 교묘한 교리로 신도들을 규합해 자신의 추종자로 만들어 스스로 교주가 된 인물이다. 김씨는 교파도 없는 「주현교회」의 전도사 이모씨의 신도였다. 이씨는 지난 68년 성경중심의 철저한 금욕생활과 영생을 설교하며 자신을 신격화, 한때 따르는 신도가 1천5백여명이나 됐다. 그러나 지난 78년 소위 「나체댄스사건」을 조사하러 나온 교회 관계자들을 폭행한 혐의로 이씨가 구속되자 이 틈을 이용해 김씨는 『교부님이 나를 가장 신뢰한다』는 등 후계자인 것처럼 신도들을 꾀어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다. 그 뒤 김씨는 이씨의 교리가 자신의 교리인 양 교묘히 바꾼 뒤 「나는 계림주이기 때문에 영생한다」며 신도들을 현혹, 한때 추종세력이 5백여명이나 됐다. 김씨는 서울 묵동과 하계동 일대에서 이탈신도들을 규합해 종교활동을 하다 지난 82년 이들을 이끌고 경기 이천시 대월면 대대리에 신도들이 모은 돈으로 임야 4천여평을 구입해 협동농장을 만들었다. 그는 신도들에게 『신나라에는 죽음없이 영생하며 영생을 깨닫기 전까지는 모든 힘을 다해 일해야 한다』고 설교, 추종자들에게 헌금을 강요하고 노동력을 착취해 왔다. 이 때문에 서울 일원의 신도들은 행상과 파출부 등으로 번 돈을 고스란히 입금시켰고 헌금을 많이 하는 신도들에게는 자신과의 「특별면회」를 허락했는데 신도들은 이를 「큰 영광」으로 알 정도로 자신을 신격화했다. 김씨는 또 철저한 금욕주의를 강요, 부부간에도 동침은 물론 신도들의 이탈을 우려해 결혼적령기 남녀가 결혼하지 못하도록 하면서도 자신의 아들은 결혼을 시키는 등 이중적인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신도들의 헌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벌여 4개회사를 경영할 정도로 사업수완을 보였고 특히 부동산투기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아가동산」과 같은 협동농장이 13만평이나 되고 교인의 명의로 신탁등기한 부동산도 상당한 규모라는 게 주변의 이야기다. 「아가동산」은 교주 김씨 밑에 △협동농장관리 △비밀장부관리 △의료 및 학생관리 △세무 등의 책임자를 두고 운영돼 왔는데 「아가동산」이 운영하는 회사나 점포는 김씨의 지시에 따라 관리인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 현재 신도들은 농장인원 50여명, 공장인원 60여명, 회사 및 점포관리(외판원 포함) 86명 등2백50여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李寅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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