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교육실천 17차 시민포럼 발제 1∼4]

  • 입력 1996년 12월 8일 19시 56분


「발제 1-노동은(목원대교수·한국음악학)」 음악은 창의력의 보고(寶庫)다. 세계화시대에 우리의 문화경쟁력은 한국의 역사, 문화적 기반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음악교육은 청소년들의 감성을 살려내고 한국전통을 일깨우며 다양성에 대한 이해력을 길러줘야 한다. 그러나 우리 음악교육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첫째, 음악은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창의적인 교과과정인데도 현장에서는 감상법 이론법 등 「법」을 가르치고 있다. 둘째, 교과서에 있는 곡들도 일본 명치시대의 미적기준으로 선택한 것이어서 우리시대의 음악과 삶의 기준이 담겨져 있지 않다. 셋째, 세계화 지방화의 국가지표를 말하면서도 지역음악을 학습할 기회가 없다. 넷째, 전통음악이 양념으로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지만 그마저도 전통음악을 배우지 못한 교사가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음악교육은 지역의 역사, 문화를 강조해야 하며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이 예술개념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그리고 북쪽의 음악도 지역음악으로서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 이는 통일을 맞는 준비도 될 것이다. 「발제 2-박은덕(홍익대교수·미술교육학)」 아동 및 청소년기에 미술감상과 이해에 대한 교육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미술품은 난해하고 독점적인 것으로 생각해 점점 미술에 무관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미술과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주변 환경이 주는 자연적인 형태와 인위적인 형태의 시각적 질과 디자인 원리를 비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미술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한 교육방법 중 하나는 먼저 학생이 자신의 눈과 전문가의 설명을 통하여 미술을 직접 즐기고 친숙해 지도록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다. 다음은 훈련을 기초로 하는 미술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창조적 비판적 역사적 철학적인 요소를 도입하여 미학 미술사 미술실기 미술비평을 함께 가르치는 방법을 말한다. 미대를 지원하려는 학생은 어릴 때부터 미술에 대한 흥미가 있고 소질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을 천편일률적으로 실기평가를 하는 대신 창의성과 심미적 능력을 개발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제 3-김화숙(원광대교수·무용교육학회장)」 무용은 많은 기교와 언어를 지닌 강력한 예술이며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를 불문하고 즐기며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다. 이때문에 유아시절부터 무용을 배우도록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무용교육을 받는다면 정신적 육체적 건강과 함께 보다 풍요로운 삶을 가꿀 수 있다. 무용은 인간표현의 가장 기초적인 양식, 즉 움직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예술이다. 자기자신을 객관화하면서 표현대상에 대한 사고를 필요로 하므로 지적활동을 동반한 창조적인 표현활동, 신체운동으로 자신을 나타내는 자기실현의 표현인 셈이다. 현대교육의 중심과제는 학생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개발하는데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무용교육 역시 이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무용은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도 하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따라서 무용교육은 체육교과의 일부가 아니라 예술교육의 한 부분으로 다뤄야 본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발제 4-정진수(성균관대교수·연극협회이사장)」 초중고교에서의 연극교육은 교과목의 한 부분(희곡문학 연극이론수업)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특별활동 또는 과외활동(연극실습)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결국 두가지를 병행해야 교육효과가 극대화된다. 그러나 어느쪽에 더 중점을 두든 간에 연극교육이 학생을 연극예술인, 즉 전문가로 양성하는데 목표를 두어서는 안될 것이다. 연극이 음악 미술 무용 등 다른 예술과 다른 점도 바로 이때문이다.대신 연극교육은 학생에게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길러주는데 그 궁극적인 목표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극은 종합예술이므로 전문가가 되려면 다른 예능과목을 두루두루 배워야만 한다. 연극을 통해 학생은 화술 발표 표현 등 언어능력과 태도 예절 몸가짐 등 신체표현능력을 기른다. 모임에서의 적응력을 키우고 협동심도 배울 수 있다. 인내력 양보심 정서계발의 효과와 함께 성취감도 안겨준다. 이같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교육내용이 효율적이어야 하므로 자격있는 교사를 양성하고 교재를 개발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