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일가 탈출]「배후역」뉴욕 최철호씨 『中서 누님만나』

  • 입력 1996년 12월 6일 19시 57분


【뉴욕〓李圭敏특파원】김경호(63)최현실씨(57)부부 일가족 등 17명의 집단 북한탈출을 실질적으로 지휘한 최씨의 친동생 최철호씨(48·뉴욕 플러싱거주)는 『북한의 누님 가족들이 탈출하고 싶다는 의사가 너무 강렬했고 연로하신 아버지(최영도)가 「어떻게든 도우라」고 원하셔서 이들의 망명을 돕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특히 『매형(김경호)은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데도 고향인 서울(금호동)에서 죽게 해달라고 원했고 다른 가족들도 북한의 식량사정이 극도로 나빠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해와 구체적으로 실행할 방법을 찾아나섰다』고 밝혔다. 최씨는 『귀순과정과 귀순방법에 대해서는 엄청난 이야깃거리가 많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도와준 분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상세히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다만 『지난번 중국에서 누님 가족을 직접 만나 망명의사를 다시 확인했고 이 일이 성사되기까지는 복잡한 여러 경로를 통했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버지 최영도씨는 한국언론사들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가족들에게 돈을 보낸 것 외에는 (나이가 들어)별 역할을 못했다』면서 『아내와 아들이 딸 일가족의 탈출에 필요한 모든 일을 추진했고 아내는 이들의 탈북 때 연변에서 마중한 뒤 홍콩까지 동행했다가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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