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교포 사기피해/현지 대책모임 표정]

  • 입력 1996년 11월 29일 20시 53분


연변의 사기피해자들이 대책 마련을 위해 만든 중국한국초청장사기피해자협회 사무실은 연길시 학문(學文)골목에 초라하게 자리잡은 배동걸(裵東杰·35)씨의 집이다. 이 협회 비서장(사무국장)을 맡고있는 배씨가 자신의 거처를 사무실로 내놓은 까닭은 빚쟁이들이 몰려들어 세간을 부수는 등 행패를 조금이라도 면해보자는 목적도 작용했다. 기자가 사무실을 찾은 29일 사무실의 벽면에는 「사기 피해를 보상하라」 「사기꾼을 징벌하라」는등의 격문이 빽빽히 나붙어있는 가운데 사기 피해자 7,8명이 둘러앉아 상기된 모습으로 대책을 숙의하는 모습이었다. 이 협회는 회장 李英淑(이영숙)씨를 비롯, 부회장 고문 총무 선전부장 및 조교(북한교포) 한족대표 도문(圖們) 용정(龍井) 등 지역대표로 구성된 집행부가 한국인들에 의한 사기피해를 알리고 보상을 촉구하는 모임이다. 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사기 피해자들은 50명 단위로 연락조직을 만들어 긴밀히 연락을 취하면서 북경(北京)의 한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계획하는 등 분노와 좌절감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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