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영장청구]음주음전만 세번째 적발…팬 실망 확산

  • 입력 1996년 11월 24일 20시 17분


빠른 드리블과 드라이브 인, 장쾌한 3점슛 등으로 대중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코트를 누비던 농구스타 허재는 그동안 술 때문에 여러번 망신을 당한 전력이 있다. 그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것만도 이번이 세번째. 그가 처음 음주운전으로 검거된 것은 지난 93년 8월. 음주운전을 하다 자신의 집앞에서 불심검문에 걸려 1백일간 면허정지처분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도 술을 마시고 서울 서초동 서초구청 앞길에서 자신의 콩코드승용차를 몰다가 중앙선을 넘어 불법 U턴을 하다 접촉사고를 내 면허가 취소됐다. 이런 전력을 가진 그가 이번에는 무면허상태에서 또다시 음주운전을 하다 충돌사고를 내고 붙잡혔다. 고약하게도 이번에는 단순 음주운전이 아니라 무면허운전과 뺑소니 등의 혐의까지 추가됐다. 그는 사고가 난 지난 23일 새벽 자신의 음주운전 사실을 감추기 위해 동승했던 친구가 운전을 했다고 거짓 진술을 하고 풀려났다가 친구가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24일 뺑소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범법행위에 「양심불량」까지 들통난 것이어서 팬들의 실망이 클 것 같다. 허씨는 이번 사건으로 이달 30일부터 내년 1월23일까지 열리는 96∼97 농구대잔치에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허씨는 지난 애틀랜타 올림픽 대회기간 중 숙소를 이탈해 술을 마시는 등 말썽을 빚어 지난 8월7일 대한농구협회로부터 6개월간 자격정지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대한농구협회는 허씨가 출장하지 못할 경우 농구에 대한 일반인들의 열기가 낮을 것으로 판단, 이달 초 그에 대한 징계를 해제하는 등 배려를 했으나 결국 술로 인해 또다시 화를 자초했다. 허씨는 지난 91년 3월 농구대잔치 경기 도중에도 폭력을 행사하는 등 물의를 빚어 6개월간 자격정지처분을 받았으나 아시아권 농구경기인 ABC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팀의 전력약화를 막기 위해 징계를 조기에 철회하는 선처를 받았었다. 「농구9단」 「농구박사」 「농구천재」 「한국의 마이클 조던」. 그동안 허씨에게 붙여졌던 영광의 이름들이다. 이제 여기에다 「상습적인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뺑소니 운전자」라는 불명예스런 이름을 추가하게 됐다. 〈具滋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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