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필승 내고향”…공동 응원단 환호성 속 우승 차지한 北 여자축구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3일 18시 04분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을 응원하는 공동응원단이 23일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우승이 확정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고 있다. 수원=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을 응원하는 공동응원단이 23일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우승이 확정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고 있다. 수원=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오 필승 내고향, 오 필승 내고향”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 내 관중석에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을 향한 응원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날 약 1200명의 공동 응원단이 내고향여자축구단과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 간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이번 공동 응원단은 이번 대회에 참여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수원FC 위민을 응원하기 위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과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등 200여 개 시민단체가 참여해 구성됐다. 이들은 20일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 간의 4강전에 이어 이날도 응원을 이어갔다. 경기장을 찾은 2670명의 관중 중 1200명이 공동 응원단으로 채워졌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을 응원하는 공동응원단이 23일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선수들에 대한 응원 메시지가 전힌 수건을 펼쳐 들고 있다. 수원=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을 응원하는 공동응원단이 23일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선수들에 대한 응원 메시지가 전힌 수건을 펼쳐 들고 있다. 수원=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응원단은 경기가 시작되자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흔들거나 ‘우리 선수 힘내라’ 등 응원 메시지가 적힌 수건을 펼쳐 들었다. 내고향축구단 선수들이 골 기회를 아쉽게 놓칠 때는 곳곳에서 탄식이 나왔다. 전반 44분 내고향축구단 김경영 선수의 골이 터지자 관중석에선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 관중은 북과 꽹가리를 치며 열광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김 선수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이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이 결정되자 내고향축구단의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일제히 얼싸안고 감격에 겨워했다. 공동 응원단도 자리에서 일어나 축하의 환호성을 보냈다. 내고향선수단은 대형 인공기를 들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도는 우승 세레머니를 펼쳤다. 공동 응원단은 세레머니를 지켜보며 노래 ‘고향의 봄’을 합창하기도 했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23일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둔 뒤 인공기를 펼친 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뉴스1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23일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둔 뒤 인공기를 펼친 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뉴스1
이날 관중석에선 공동 응원단에 참여한 시민단체 관계자뿐 아니라 외국인과 탈북민 등 다양한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탈북민 김모 씨(56)는 “북한 축구팀의 경기를 또 언제 볼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보러 왔다”며 “우승하는 모습도 보게 돼 찾아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이번에 내고향팀이 우승까지 하면서 좋은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돌아가게 됐다”며 “아무리 ‘적대적 두 국가’라고 해도 축구단에 대한 환영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런 부분이 (남북관계) 분위기에 반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상식에선 준결승과 결승전을 참관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선수들에게 메달을 걸어줬다. 공동 응원단 다수 인원이 시상식까지 지켜보며 ‘내고향’을 연호했지만 선수단 차원의 감사 표시는 없었다. 일부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전 응원석을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든 것이 전부였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4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내고향여자축구단#AFC 여자 챔피언스리그#수원종합운동장#공동 응원단#민화협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