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절반 이상 경기-호남 거주
김동연-강기정-김영록 등 잇단 낙마… 시장-도지사 ‘현역 프리미엄’ 안 통해
충남선 ‘정청래의 입’ 박수현 확정
당내 “8월 전대 정청래 유리한 모습”… 친명선 김민석-송영길 대항마 거론
더불어민주당이 강세인 호남과 경기 지역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친청(친정청래) 성향의 후보가 잇따라 선출되면서 ‘강성 당원의 힘’이 입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리당원의 50% 이상이 집중된 호남과 경기 지역에서 친청 성향 후보들이 약진하면서 지방선거 두 달 후 1인 1표제로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받는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에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선 차기 전당대회 주자로 김민석 국무총리뿐만 아니라 송영길 전 대표 등이 등판해야 한다는 친청계 견제론이 확산되고 있다.
● 권리당원 지지 업은 친청 후보 약진
이번 지방선거 경선에서 전체 당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경기와 호남에선 모두 친청계 후보가 승리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관영 전북도지사 등 현역 전원이 낙마하면서 ‘현역 프리미엄’이 무력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에선 추미애 의원이 7일 김동연 지사, 친명계 한준호 의원과의 3파전으로 치러진 경선에서 단독 과반 득표로 결선 없이 후보로 선출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추 의원이 검찰개혁안을 관철시키며 강성 당원의 표심을 결집시킨 효과란 분석이 나온다.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이 거주하는 호남에서도 친청 성향 후보가 잇따라 선출됐다. 검찰개혁 강경파로 꼽히는 민형배 의원은 14일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꺾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로 뽑혔다. 전북도지사 경선에서는 친청 성향의 이원택 의원이 ‘제3자의 식비 대납 의혹’에도 안호영 의원과의 경선에 참여해 10일 승리했다. 민 의원과 이 의원은 모두 지난해 8·2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의 당선을 도왔다. 반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대리기사비 명목으로 현금 91만 원을 나눠준 사실이 드러나 제명됐다.
민주당 권리당원 중 호남과 경기 거주자는 전체의 53% 안팎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8·2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 111만732명 중 호남(36만5892명)이 32.9%, 경기·인천(29만868명)이 26.2%였다. 경기와 인천 인구 수 비율이 대략 4 대 1인 점을 고려하면 경기 권리당원은 23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호남과 경기의 권리당원 수가 60만 명 안팎인 것.
충남에서도 당 수석대변인을 맡아 ‘정청래의 입’으로 활동해온 박수현 의원이 15일 친명계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를 경선에서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다만 서울에서는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으로 꼽히는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이 9일 박주민, 전현희 의원과의 3파전에서 과반 득표로 결선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충북에선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영입한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4일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경선에서 이겼다.
● 친명에선 ‘鄭 대항마’로 김민석 송영길 거론
친청 성향의 광역단체장 후보가 경선에서 선전하면서 지방선거 두 달 후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끼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전체 당원 중 친청 성향이 덩치가 더 큰 것은 맞다”며 “8월에 정 대표와 김 총리가 크게 붙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립 성향의 재선 의원은 “선명성을 강조하는 후보가 먹히는 지방선거 경선 흐름을 보면 전당대회가 정 대표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모습”이라며 “새로운 인사가 등장하지 않는 한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다만 검찰개혁 등 강성 당원을 결집시킬 개혁 과제가 마무리된 가운데, 새 대표가 집권 2∼3년 차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점이 고려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 국정지지율과 당 지지율 격차가 15∼20%포인트 정도인데, 누가 청와대와 엇박자를 내지 않고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가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명계 일각에서는 김 총리와 더불어 송 전 대표도 전당대회에 참전시켜 ‘반정청래 연대’ 구도를 만들자는 구상도 나온다. 친명계 측 인사는 “3자 구도로 분위기를 띄운 후 막판에 김 총리와 송 전 대표가 단일화해 친명 표심을 결집시켜야 한다”며 “김 총리가 처음부터 정 대표와 일대일 구도로 붙는다면 지난해 전당대회 결과가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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