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2심 무죄를 계기로 20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신청하는 송영길 전 대표를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이전 지역구이자 송 전 대표가 5선을 한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하자는 주장이 민주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송 전 대표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가 이 지역구를 통해 국회에 입성하는 길을 열어준 공을 감안해 송 전 대표에게 지역구를 되돌려주어 정치적으로 보상하고 재기를 돕자는 취지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2022.5.27 국회사진취재단19일 민주당 김준혁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할 수 있도록 자신의 지역구를 기꺼이 내어주고 험지로 떠났던 인물”이라며 “6월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송 대표에게 의원직 자리를 돌려주는 것이야말로 그동안의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자 정치적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당한 복당과 지역구 복원을 통해 억울한 정치 탄압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은 민주당은 물론, 인천지역 주민과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정의로운 선례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 지도부는 그가 다시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정치적 마당을 신속하게 열어줄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문금주 의원도 “송영길의 정치적 복권과 부활의 출발점은 계양이어야 한다”는 내용의 천주교 정의평화연대 성명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며 “명문이라서 옮겨본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의 계양을 전략공천에 대해 사실상 동의의 뜻을 밝힌 것.
송 전 대표는 계양을 출마 여부에 대해 “당 지도부와 상의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통화에서 “(출마는) 내 마음대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복당하면 당과 상의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한 지상파 방송에서는 “모든 의사결정은 당원의 흐름과 자연스러운 민심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당 지도부에서는 추후 송 전 대표를 계양을에 전략공천할지, 아니면 경선을 진행할지 결정해야 할 전망이다. 계양을에는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받는 청와대 김남준 대변인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온 상황이다. 또 계양을 지역위원회 법률자문위원장을 지낸 양태정 변호사와 지난 대선 당시 계양을 총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윤대기 변호사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전략공천이 원칙”이라고 밝힌 상태이지만, 경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경선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경선을 치를 경우 송 전 대표의 탈당 경력에 따른 감산 여부도 관건이다. 당헌·당규는 8년 이내 탈당한 인사에 대해 경선 득표수의 25%를 감산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최고위원회가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감산 비율을 달리 적용할 수는 있다.
당내에서는 인천시장에 출마하는 박찬대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갑과 연계해 송 전 대표와 김 대변인의 출마지를 조정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 전 원내대표가 김교흥 의원 등과의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박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도 보궐선거 대상이 되기 때문. 이에 송 전 대표는 계양을에 나서고 김 대변인은 연수갑으로 이동하는 등의 시나리오가 검토될 전망이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에게) 대통령이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건 맞다”며 “박 전 원내대표가 시장에 출마하면 그 지역구가 나중에 보궐이 생길 수도 있고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당내에서 논의를 통해서 정리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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