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을 시작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 8일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단식 중단 권고를 받아들여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6.1.22/뉴스1(서울=뉴스1)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처분 확정을 두고 폭풍전야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의 단식으로 한 전 대표 제명 처분을 둘러싼 내홍이 일시적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장 대표 당무 복귀와 함께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장 대표가 22일 단식 농성을 중단한 후 병원에서 몸을 회복하고 있어 26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 전 대표 제명 처분 안건은 논의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6일 최고위원회의는 송언석 원내대표 주재로 열릴 것”이라며 “장 대표는 몸이 회복되지 않은 관계로 참석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가 참여하지 않는 최고위원회의에는 (한 전 대표) 제명 관련 안건은 상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의 재심의 청구 기한이 지난 후 처음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처분이 확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장 대표 단식의 여파로 인해 늦어지게 된 것이다.
앞서 장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가 사실관계에 대해서 충분히 소명의 기회를 부여받은 다음에, 윤리위의 결정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한 전 대표가 재심의를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을 부여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게 당헌·당규에 따른 재심의 청구 기간(10일 내) 보장을 이유로 제명 처분 확정을 미룬 것.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청구 시한이었던 23일까지 재심의를 신청하지 않았다.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 전 대표 제명 처분 관련 안건이 올라가지 않지만, 장 대표가 당무에 복귀한 후에는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강성 지지층에서는 한 전 대표 제명 처분을 장 대표가 빨리 확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큰 상황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제명 처분 안건을 직접 마무리짓겠다는 의사가 강하다”며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단식 농성을 통해 당내를 결집시킨 만큼 한 전 대표 징계를 보류하고, 당 쇄신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열린 한 전 대표 징계 철회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1.24. [서울=뉴시스]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한 전 대표 제명 처분에 여전히 반발하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집회에서 “불법제명 철회하라” “장동혁은 각성하라” “한동훈을 지켜내자” 등 구호를 외쳤다. 다만 친한계도 고심이 커진 분위기다. 장 대표가 단식으로 당내 결집력을 키웠고, 당내 중립, 소장파 의원들의 한 전 대표 제명 처분에 대한 반발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주말에 대규모로 모인 건 결집력이 높아진 장 대표에 대항하는 성격이 아니겠는가”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징계 논의 대상에 오른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제기한 기피 신청을 기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귀하의 윤민우 위원장에 대한 기피신청에 대해 윤리위는 지난 23일 제4차 회의에서 참석 위원 전원 일치 의견으로 기각을 의결했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당내에서는 윤리위가 이번 중 회의를 열고 김 전 최고위원 징계를 확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당무감사위원회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윤리위에 권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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