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직장 내 괴롭힘 관련 MBC 청문회 촉구 긴급 토론회에서 故 오요안나씨 특별법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2.14 뉴시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가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열어 진상을 규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직장 내 괴롭힘 관련 MBC 청문회 촉구 긴급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며 청문회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중대재해처벌법까지 만든 민주당이 유독 MBC에 대해선 침묵하는데, 그동안 민주당이 보이는 행태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비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김소희 의원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권 위원장을 비롯해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해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에 공세를 벌였다. 앞서 여야는 청문회 개최 여부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조금만 자기 당에 이익이 된다고 하면 청문회를 수도 없이 했는데, 사회적 요청이 있음에도 거부하는 것은 MBC를 의식하는 것 아니냐”며 “결국 MBC는 민주당편이고 무조건 지켜줘야 하는, 이 못된 동지의식의 발로가 청문회 거부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근로자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내 편, 네 편 갈라서 입법권 남용하고 행사하는 것은 결국 국민의 심판 받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토론회에선 오 씨를 프리랜서가 아닌 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법률사무소 바탕의 홍세욱 대표변호사는 “MBC가 프리랜서 방송인들에게 공채 기수를 부여해 위계화하는 등 비공식적 방식으로 통제하고 있다”며 “기상캐스터실도 일종의 부서 사무실로 사용되는 공간을 제공했기 때문에 오 씨를 근로자로 봐야 한다”고 했다. 최관병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토론회에서 “근로자성 여부를 포함해 여러 상황들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희 의원은 “이번 사안은 젊은층의 주요 관심사일 뿐만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굉장히 중대한 문제”라며 “민주당이 청문회를 열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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