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테이프 커팅 행사 아닌 ‘주민 참여형’ 행사로 확대
파병·경제난 등으로 ‘민심 이반’ 상황…시선 돌리기 차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연탄군에서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이 열렸다며 “경애하는 원수님의 애민헌신의 숭고한 이념에 떠받들려 농촌 진흥, 지방 중흥의 새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연초부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 소식을 지속해 전하고 있다. 공장 건설을 계기로 주민들이 새 공장을 체험하고 예술공연이나 불꽃놀이를 관람할 수 있도록 ‘축제형’으로 행사를 확대해 지방 민심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황해북도 연탄군에서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지난해 12월 23일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 이후 6번째 지방공장 준공 보도다. 1월 들어서만 황해남도 재령군(7일), 평안남도 숙천군(8일), 황해북도 은파군(10일), 함경북도 경성군(12일), 황해남도 은천군(14일)에서의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을 개최 소식이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성천군과 재령군 공장의 준공식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고 공장 곳곳을 둘러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 총비서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세세히 살펴보는 등 ‘1호 사업’의 의미가 크게 부각됐다.
그 이후 이뤄진 준공식에는 김 총비서 대신 지역의 당 또는 내각 및 중앙당의 간부들·근로자들·군인 건설자들·지방공장 종업원들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식을 갖고 풍선을 날리는 등의 행사로 진행됐다.
두드러진 변화는 경성군 공장의 준공식 보도부터다.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들은 주민들이 새 공장에 직접 들어가서 공산품이나 물품들을 만져보고 살펴보는 등 ‘체험형 행사’의 이미지를 부각했는데, 과거 북한의 경제 관련 보도에서 이같이 주민들이 직접 현장을 살펴보는 방식의 보도가 나온 적은 없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연탄군에서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이 열렸다며 “경애하는 원수님의 애민헌신의 숭고한 이념에 떠받들려 농촌 진흥, 지방 중흥의 새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어진 은천군 공장의 준공식에선 ‘야간 불꽃놀이’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날 보도된 연탄군 공장의 준공식도 저녁까지 이어졌는데, 불꽃놀이는 물론 예술인들이 동원돼 축하 공연까지 진행되는 모습이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연탄군에서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이 열렸다며 “경애하는 원수님의 애민헌신의 숭고한 이념에 떠받들려 농촌 진흥, 지방 중흥의 새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앞으로 이어질 지방공업공장의 준공식을 이같이 지역 축제처럼 꾸밀 것으로 보인다. 지방공장 건설이 인민생활 향상 및 지역 균형 발전 기조의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따른 것인 만큼, 지방의 인민들이 당의 정책에 의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는 특히 만성적인 경제난에 이어 지난해 말 단행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인한 민심 이반 요인이 증가된 것을 반영한 행보로 보인다. 주민들에게 볼거리나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측면과, 당 중앙의 관심을 받는 지역 행사를 직접 준비시키며 일종의 ‘시선 돌리기’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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