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군복 입었다고 할말 못하면 ×신”… 野 “충암고 기백 대단하다” 국방위 신경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9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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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정감사]
金, 방첩사령관 옹호하다 비속어
野 “전두환-차지철 같다” 지적에
金 “감사합니다” 맞받아치기도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야당의 ‘계엄설’ 관련 질문에 답변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중장)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신’ 등 비속어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야당에선 김 장관과 여 사령관을 전두환과 차지철(박정희 대통령 재임 당시 대통령경호실장)에 비유하는 등 맞서면서 양측 간 고성 섞인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에게 체력이나 기억력 문제가 있다고 느낀 적이 있냐’고 묻자 여 사령관은 “굳이 대답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답했다. 여 사령관은 큰 소리로 화를 내며 자신의 발언을 제지하는 민주당 부승찬 의원을 향해선 “왜 고함을 치십니까”라며 맞받아쳤다.

같은 당 황희 의원이 “군복을 입은 사람이 국감장에서 저런 태도를 보이는 게 안 좋아 보인다”고 지적하자 김 장관이 나서서 “군복 입었다고 할 얘기를 못 하고 가만히 있는 건 더 ‘×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같은 당 박선원 의원은 “충암고 기백이 대단하다”고 비꼬았다. 김 장관과 여 사령관은 충암고 출신으로 각각 윤석열 대통령의 고교 1년 선배, 9년 후배다.

이후 여 사령관은 발언 기회를 얻어 “한 달간 공개석상에서 언론과 유튜브를 통해 개인적으로 참기 힘든 인격 모독도 받았다”며 “다소 격하게 반응한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박 의원이 “(장관과 여 사령관을 보면) 전두환, 차지철 같아서 보기 좋다”고 하자 김 장관은 “감사합니다”라고 다시 맞섰다.

오후 속개된 국감에서 김 장관은 비속어 표현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박 의원이 “차지철이 되지 마십시오”라고 재차 발언을 문제 삼자 “전 거기 발가락에도 못 따라간다”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장관은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이 “12·12쿠데타의 사실상 원인 제공자인 차지철을 존경하냐. 어떻게 그런 발언을 하냐”고 따지자 “(차지철을) 좋아하지 않는데 왜 자꾸 날 차지철에 비유하냐. 더는 비교하지 말아 달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있었던 북한군 사상자 발생은 여러 정황상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최고 존엄이 한 놈이지만 대한민국은 5000만이다. 5000만과 1명이 싸우면 당연히 우리가 이긴다”고도 했다.

#국정감사#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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