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퇴계 이황은 성관계 지존”…안동 유림 “사퇴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9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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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1차아파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4.2 뉴스1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1차아파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4.2 뉴스1
막말 논란이 불거지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가 과거 퇴계 이황 선생을 ‘성관계 지존’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림 인사들은 “퇴계 선생을 모독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2월 출간한 책에서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승된 설화를 보면 퇴계 이황의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적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안동 지역 유림 인사들의 모임인 ‘안동유교선양회’는 8일 입장문을 내고 “퇴계 이황 선생은 조선 성리학을 완성한 우리나라 대표적 유학자로, 선생의 가르침과 삶의 모습이 현대인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인물”이라며 “나랏일을 하려는 정치인의 자격 미달”이라고 비난했다.

도산서원 측 역시 성명을 통해 “민족정신의 스승이요 도덕의 사표이신 퇴계 이황 선생을 근거 없이 모독하는, 있을 수 없는 언어폭력”이라며 “퇴계 선생은 학문과 인격 및 일상생활에서의 독실한 실천으로 후세나 현세의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했다.

도산서원 측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고향이 퇴계 선생과 같은 안동시 예안면인 이재명 대표가 퇴계 선생을 향한 이와 같은 악랄한 모독을 수수방관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 황당한 주장을 쓴 김준혁 후보를 사퇴시키고 사과 성명을 발표해 거국적 분노를 가라앉혀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과거 ‘유치원의 뿌리는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 성관계’ 등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각계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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