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 IRBM에도 ‘고체연료’ 적용…“모든 미사일 고체연료화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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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3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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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일 평양시 교외의 군부대 훈련장에서 발사한 신형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형의 첫 시험발사를 현지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일 평양시 교외의 군부대 훈련장에서 발사한 신형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형의 첫 시험발사를 현지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3일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 ‘화성포-16나’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모든 미사일을 고체연료화하면서 은밀한 기동성을 확보해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위험이 더욱 고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전날 발사한 미사일이 극초음속 활공부 전투부를 장착한 신형의 중장거리 고체 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형’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성포-16나형의 시험발사는 지난달 18일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용 고체연료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진행한 후 약 보름만이다.

북한은 지난 1월 14일에도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하며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이번 발사가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단거리, 장거리미사일에 이어 보유한 모든 미사일체계에 고체연료를 적용했음을 과시했다.

북한은 ‘KN-23’와 ‘KN-24’, ‘KN-25’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북극성-2형’ 등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화성-18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에 고체연료를 장착해 발사했다. 여기에 극초음속미사일인 ‘화성-16나형’에도 고체연료를 장착해 탄도미사일 운용 전략 및 전술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미사일 발사를 현지지도 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각이한 사거리의 모든 전술, 작전, 전략급 미사일들의 고체연료화, 탄두조종화, 핵무기화를 완전무결하게 실현함으로써 전 지구권 내의 임의의 적 대상물에 대해서도 ‘신속히, 정확히, 강력히’라는 당 중앙의 미사일 무력 건설의 3대 원칙을 빛나게 관철하게 되었다”라고 평가한 것 역시 북한의 고체연료 활용 미사일 개발의 의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고체연료 방식은 액체연료 방식보다 연료 주입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보관과 취급도 용이해 한국과 미국의 탐지 자산을 피해 상대적으로 은밀한 기동이 가능하다.

특히 극초음속미사일은 개발이 완료됐을 경우 서울과 평양을 약 1~2분 내로 오갈 수 있는 마하5 이상의 속도로 변칙기동까지 가능해 탐지와 요격이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약 5000㎞가량인 중장거리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를 감안하면, 괌까지 사정권에 들어오게 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총비서는 이번 ‘화성-16나형’ 발사 성공을 두고 차세대 탄도미사일 전력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했다”며 “모든 미사일이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장착했을 뿐만 아니라 탄두조종기술까지 갖추어 핵무기를 완성했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양 위원은 “화성-18형은 핵탄두를 장착한 채 미국을 공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추력을 증명하지 못했고, ICBM의 다탄두 각개 재진입 능력은 입증된 바 없으며, 각 미사일에 실려야 할 전술핵탄두 ‘화산-31’도 성능 확인을 위한 핵실험을 못 하고 있다”라며 “아직 넘어야 할 관문들이 남아 있다”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화성-16나형’이 평양시 교외 군부대 훈련장에서 발사돼 1차 정점고도 101.1km, 2차 정점고도 72.3㎞를 찍으며 비행해 사거리 1000㎞의 동해상 수역에 정확히 탄착되었다고 전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1000㎞로 사거리를 강제 제한해서 발사했다고 밝혔다”며 최대 사거리를 자유롭게 조정해 운영한다면 위협의 강도가 상당히 높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모든 미사일을 고체연료화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다음 군사 행보는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가 아니라 실전 배치 동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핵탄두 성능 확인 및 과시를 위한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 연구위원은 “고체연료형 미사일 체계 구축이 이뤄졌기 때문에 실전화하기 위한 실전 운용의 개념에서의 시험발사 등이 이뤄질 수 있다”며 “훈련용이나 실전 운용을 위한 추가 발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북한이 러시아를 비롯한 우방국과의 무기 거래에도 고체연료 미사일들을 동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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