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장갑차 등 무인 체계 경쟁력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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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자주국방]현대로템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 차량.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 차량.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은 K2 전차, 차륜형 장갑차와 같은 기존 유인 체계 외에도 HR-셰르파 등 무인 차량을 중심으로 한 무인 체계 부문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해 관련 부문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함과 함께 방산 부문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은 4차 산업혁명을 접목한 기술력을 확보해 네트워크 기반의 무인 체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무인 체계 기술력 확보를 위해 2005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실외 화재 진압 로봇 개발 과제 수행 및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의 자율주행 실험 차량 연구개발에 참여해 무인 차량 개발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2011년에는 국과연의 무인 감시 정찰 실험 플랫폼 연구를 수행하면서 본격적인 무인 차량 개발에 나섰다.

현대로템의 대표적인 무인 차량은 전기 구동 방식의 HR-셰르파다. HR-셰르파는 6×6의 6륜 전기 구동 체계를 갖췄으며 360도 제자리 회전 능력 등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한다. 에어리스 타이어를 장착해 펑크 우려 없이 지속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특허받은 디자인 적용으로 전장에서 기능적 활용도를 높였다.

HR-셰르파는 경호 경비, 감시 정찰, 물자·환자 후송, 화력 지원, 폭발물·위험물 취급 및 탐지, 특수 임무 등 탑재 장비에 따라 다각도로 계열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원격 주행 기능을 비롯해 차량 앞 병사를 자동으로 따라가는 종속 주행 등 자율주행 능력 역시 HR-셰르파의 특징이다.

현대로템은 HR-셰르파를 개발하며 쌓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2020년 방위사업청에서 발주한 다목적 무인 차량 신속 시범 획득 사업을 수주했다. 다목적 무인 차량은 국내 최초의 군용 무인 차량으로 원격 무장 장치(RCWS)를 탑재하는 등 HR-셰르파를 기반으로 성능을 강화한 모델이다.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 차량 2대를 군에 납품해 GOP, DMZ 등 야전에서의 시범 운용을 마치고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현대로템이 납품한 다목적 무인 차량은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하고 운용할 수 있는 원격·무인 운용 차량으로 미래 전장 환경에서 예상되는 위험 지역에 대한 수색·정찰 및 화력 지원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장병의 생존성을 강화할 수 있으며 근접 전투 현장에서 탄약과 전투 물자를 보급하고 전투 중 발생하는 환자를 후송하는 등 목적에 맞춰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기동성, 자율주행 능력 등 다목적 무인 차량의 성능을 지속 발전시킬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0월 개최된 ‘서울 ADEX 2023’에서 다목적 무인 차량 플랫폼으로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무인 콘셉트카 ‘유팟(U-POD)’을 공개했다. 유팟은 현대로템 다목적 무인 차량에 적용된 첨단 기술을 민수 분야로 확장한 차량으로 자율주행은 물론 우수한 기동성을 확보해 다목적 무인 차량의 특장점을 물려받았다.

특히 유팟은 디지털 기반의 첨단 유통 물류 체계에 최적화됐다. 디지털 트윈 관리 시스템과 연동해 화물을 싣고 스스로 이동해 내릴 수 있다. 유통 물류뿐만 아니라 목적에 따라 푸드트럭, 폐기물 수거 차량 등 민간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현대로템은 2020년 국방과학연구소 부설 방위산업기술지원센터에서 발주한 기동 전투 체계 원격 무인화 기술개발 제1·2 과제를 수주하는 등 무인 체계 부문 기술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제1 과제는 현재 군에서 운용 중인 K계열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 기존 기동 전투 체계를 전장 상황에 따라 원격·무인으로 운용할 수 있는 통제 및 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제2 과제는 제1 과제로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K1 전차의 원격 무인화 적용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기동 전투 체계 원격 무인화 기술은 미래 무인 기동 전투 체계의 기반이 될 핵심 기술이다. 향후 기존 전투 체계에 이 기술을 적용 시 발생하는 비용과 소요 기간을 최소화하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형 전투 체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원격·무인화 기술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무인 체계를 선도하고 시장의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
#新 자주국방#국방#현대로템#무인 차량#전차#장갑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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