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설 인사 나선 민주 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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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상병 특검 촉구 등 시민 목소리 청취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서울 용산역에서 설 연휴를 맞아 시민들에게 귀성길 인사를 전했다. 현장에는 국회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중대재해처벌법 개악 반대, 검찰독재 심판, 장애인 시민권 보장 요구, 해병대 채상병 특검 촉구 등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민주당은 이들과도 차례차례 인사하며 청취하고 화답했다.

이날 오전 11시55분께 현장에는 이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사무부총장, 이개호 정책위의장,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정청래·고민정·장경태·서영교 등 최고위원 등이 총출동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함께 웃어요, 우리 설날’ 등이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역사 곳곳에 있던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 대표는 역사 내 의자에 앉아있던 30대 추정 남성에게 다가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하며 악수했다.

이어 ‘채상병 특검법 통과’, ‘박정훈 대령 탄압 중지’ 손팻말을 든 해병대 관련 시위 참여자들과도 대화했다. 삭발을 한 한 여성은 지도부를 향해 “저희 시민들 좀 이렇게 머리 안 깎게 도와주세요”고 요청했고, 이 대표는 악수를 건네며 “도와드릴 일이 아니라 저희가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저희가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7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 앞에 선 이 대표는 두 손을 꼭 잡으며 인사했다. 이 여성은 “나주에서 올라왔다”고 했고 이 대표는 “아들이 못 내려가고 올라오셨군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연신 꾸벅 고개를 숙였다.

전국철도노동조합 소속 직원도 마주쳤다.

이 직원은 “저희 비정규직인데 명절 때 고향도 못 내려가고 근무하고 그렇다”면서도 웃으면서 지도부와 새해 인사를 나눴다.

역사 한 켠에 위치한 대기석을 돌면서 열차를 기다리는 어르신들께도 “조심히 다녀오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전했다.

용산역 내에서 해병대를 상징하는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채상병 특검 촉구를 외치는 시민들과도 마주했다. 이 대표는 이들이 구호 마치길 기다린 뒤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일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저희가 피켓 뒤에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을 직접 적었다. 이거 한 번 읽어봐달라”고 했다. 또 “한동훈 위원장한테는 전달하려고 했는데 그럴 수 없었다. 꼭 읽어봐주시고 민주당에서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위해 열심히 일해주시고, 다른 국회의원들 설득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제가 채상병 어머니와도 통화해봤는데 삶에 아무런 의욕이 없어 보였고, 지금 이런 상황에서 나서서 무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채상병 특검법 꼭 좀 통과시켜주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손팻말 뒤 적힌 손편지를 훑어본 뒤 “저희가 노력하겠다. 나라를 위해 젊은 친구들이 희생됐는데 그 자체도 억울하지만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밝혀야 한다. 더군다나 진상규명을 정부가 방해했다는 건 문제. 스스로 나서서 해도 부족할 판에 외압으로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한 사람을 수사, 구속으로 탄압하는 거 자체는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패악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진상밝히고 은폐시도의 배후나 실상이 어떤지 밝혀보겠다. 그 방법 중 하나가 특검이기 때문에 저희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엄마, 아빠와 기차를 기다리던 유아, 중학생, 초등학생, 현역 육군 장병, 20대 여성 등과 고루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도 했다.

열차 탑승 플랫폼까지 내려가 귀성열차를 향해 손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30분 가량의 귀성인사를 마쳤다.

이 대표는 귀성인사를 마무리하면서 “이번 설 잘 쉬고, 고향 다녀오는 분들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기 바란다”며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날텐데 행복한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 “귀성객 뿐 아니라 국민 여러분도 비록 현재는 잠시 어렵지만,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기 바란다”며 “정치권에서도 우리 대한민국이, 또 우리 국민이 희망을 갖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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