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김여정 담화로 南 분열 시도…총선 개입”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4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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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일부 입장문…“내정간섭, 지난해부터 진행”
“북, 과거와 달리 억제력 강화한 尹 정부에 위기감”

4일 통일부는 새해부터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 등을 통해 남한 사회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총선 개입’을 우려했다.

이날 통일부는 입장문을 통해 “북한은 연말 당 전원회의에 이어 연초부터 김여정 담화 등을 통해 우리에 대한 위협과 비방을 하며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고 우리 사회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일부는 “이런 내정간섭 시도가 지난해부터 집요하게 진행돼왔다”며 “북한은 작년 5월부터 노동신문 한 지면 절반 이상을 할애해 국내시위를 과장, 왜곡해서 보도해왔고 작년 10월17일부턴 매주 화요일 정기적으로 게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주민들도 보는 노동신문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시위를 주기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통일부는 노동신문이 지난해 9월4일 퇴진 시위를 보도하면서 참가자 수가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해 2019년 9월 대규모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시위 사진을 삽입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2012년 총선 시 각종 대남 선전전을 전개하고 2016년 총선 때는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도발을 벌였으며, 2020년 총선 국면에선 탄도미사일을 4회 연쇄 발사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북한의 총선 개입 시도를 명확히 인식하고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우리 사회의 분열을 꾀하려는 북한의 불순한 기도를 단호히 배격하며, 이러한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힘에 의한 평화’를 앞세운 윤석열 정부로 인해 대남 노선을 근본적으로 전환했다는 북한 주장과 관련해선 “사실이 아니며, 김정은 정권의 통일에 대한 인식이나 대남 정책의 변화는 현 정부 출범 이전부터 지속되어 온 일관된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거짓 선전전과 우리 정부 비난은 현 정부가 과거 정부와 달리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여 억제력을 대폭 강화하고, 보편적 가치와 원칙에 입각하여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한 위기감과 초조감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2일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 메쎄지’ 담화를 통해 윤 대통령의 한미 확장억제 강화 기조가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명분이 됐다고 강변했다.

또 “안보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로’”라고 비꼬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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