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이낙연에 ‘한판 뜨냐’ 물었더니 ‘몰아넣는다” 하더라“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30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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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면 무슨 소용'에 "노무현은 멋지게 졌다"
"병립형 회귀와 개딸 움직임, 분당 도화선 될 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시사한 데 대해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완전히 노무현을 부정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연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는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와 관련해서는 “한 판 뜨는 거냐”고 묻자 “몰아넣고 있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30일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무현의 삶을 바보라고 생각하는 게 이재명”이라며 “노무현은 멋있게 여러 번 졌다. 저런 소리가 무슨 놈의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은 사람이냐”고 밝혔다.

이어 “병립형으로 후퇴한다면 민주당에 대한 신뢰, 이 대표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지기 때문에 거기에 입는 손실이 훨씬 더 클 것”이라며 “영원히 못 믿을 당으로 낙인이 찍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지금 다른 것보다 신뢰의 위기”라며 “지난번에 불체포 특권 그렇게(포기) 한다고 해놓고 또 부결 호소를 하고 (대통령) 선거 때 후보 시절부터 또 의원총회까지 거쳐서 정치개혁을 했는데 이걸 헌신짝처럼 내버리면 앞으로 무슨 말을 해도 누가 믿어주겠냐”고 반문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염두에 둔 것은 비례대표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 대표 입장에서는 ‘병립형으로 가야 열 몇 명 내가 배지 줄 수 있는데 그런 이권을 소위 포기해?’ 이런 것도 작용하고 있다”며 “‘제3지대에 (기득권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도로 거둬들여서 내가 (비례대표 후보 공천)할래’ 이게 탐욕”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를 직격하며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내비친 이낙연 전 대표의 의중도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8일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 학술포럼에서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이 대표가 사당화를 자초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질식시키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어제 행사장에서 이 전 대표를 잠깐 봤다”며 “원래 사람이 상당히 신중하고 소위 온건한 사람인데 저렇게 세게 하길래 ‘한 판 뜨는 거예요?’ 그랬더니 진지하게 ‘저렇게 몰아넣고 있잖아요’라고 (답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나도 이랬다’ 이런 얘긴데 (이 대표가) 질식할 것 같은 분위기로 당을 완전 사당화로 몰고 간다”며 “그걸 김부겸 전 총리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해) 한마디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강성지지층인 ‘개딸’의 과격 행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정치 개혁 약속을 파기하고 병립형 회귀를 밀어붙이면 분당을 부추길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병립형으로 밀어붙이면서 거기에 개딸들의 거의 폭행, 테러에 가까운 행동이 있으면 오히려 분당을 부추길 수가 있다”며 “어떤 계기를 만들어 줄 수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 정세균 전 국회의장까지 당을 사당화로 몰아가는 데 대해 다들 부글부글하고 있지만 선거 앞두고 분란을 안 일으키려고 그동안 다들 입 다물고 있었다”며 “그런데 이렇게 말이 터져 나오는 것은 심상한 조짐이 아니다. 병립형으로 되돌아가면 상당히 심각한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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