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강남갑’ 불출마 시사…“백의종군…험지라도 갈 것”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9일 11시 12분


코멘트

태영호, 당 지도부에 백의종군 입장 전달은 '아직'
태영호 "김기현 체제서 질서 있는 전진해야" 촉구

서울 강남갑을 지역구로 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혁신위원회가 지도부·중진·친윤 핵심 등에게 ‘희생’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내리 깃발을 꽂은 험지라도 당에서 가라고 하면 나가 치열하게 싸우겠다.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갑 불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태 의원은 이날 뉴시스에 “혁신위에서 헌신과 희생의 모습이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혁신위의 헌신과 희생 요구에 응하는 의원들이 없다”며 “정치인들이 선당후사 원칙을 높이 떠들다가도 거취 관련 문제에는 다 비켜간다. 저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에서) 강남갑 지역구를 받은 것 자체가 정말 큰 혜택이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제 정치적 선택은 항상 선당후사 그다음 백의종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강남갑 불출마를 결정한 것이냐’는 질문에 “당에 모든 걸 맡기겠다”며 “사익을 내려 놓고 당을 위해 선당후사, 백의종군하겠다. 만약 당에서 지역구를 내놓고 험지로 가라고 하면 가겠다”고 했다.

다만 태 의원은 당 지도부에 백의종군 입장을 아직 전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대표 측도 태 의원으로부터 서울 강남갑 불출마 또는 백의종군 입장을 전달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태 의원은 ‘험지의 기준’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내리 깃발을 꽂은 데가 험지”라며 “민주당 텃밭, 민주당이 내리 깃발을 꽂은 험지라도 당에서 가라고 하면 아주 치열하게 싸울 용단이 있다. 백의종군하겠다”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같은날 언론에 배포한 ‘지금은 질서 있는 전진을 할 때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도 서울 강남갑 불출마를 거듭 시사했다.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질서 있는 전진을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정치권에서는 우리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놓고 ‘김기현 체제로 계속 가야 한다’, ‘비대위로 가야 한다’ 등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현 지도 체제로 질서 있는 전진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내년 총선이라는 큰 싸움을 앞둔 지금은 장수를 교체할 시기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당의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혁신위의 혁신안, 우리 모두의 치열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를 포함해 앞으로도 많은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질서 있는 전진 과정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지도부를 흔들고 비대위가 들어선들 정작 해야 할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논의를 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태 의원은 “여당인 국민의힘은 2024년 총선은 물론 2027년 대선까지 승리를 이어가야 한다.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며 “이런 큰 그림을 보아야 할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선당후사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저 역시 총선승리를 위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서울 강남갑 재출마를 고집하지 않겠다”며 “당에서 험지 출마를 요구한다면 그 결정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했다.

태 의원은 같은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강남갑을 포기하고 험지에 나갈 의향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치인으로서 선당후사가 신조다.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당에서 요구하는 곳에서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당에서 험지에 가라, 어디에 가라고 하면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을 할 결심이 서 있다”고 했다.

한편, 이용 의원도 혁신위가 지난 3일 당 지도부·중진·친윤 핵심에게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권고하자 “당에서 요구하면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비례대표인 이 의원은 경기 하남 출마를 준비 중이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