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자빠졌네 논쟁은 곤란…안철수 어른답게, 이준석도 자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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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13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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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5일 오후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 은봉관에서 열린 노원후보자 TV토론회에 참석하는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분장실에서 마주치고 있다. 2016.4.5. 뉴스1
2016년 4월 5일 오후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 은봉관에서 열린 노원후보자 TV토론회에 참석하는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분장실에서 마주치고 있다. 2016.4.5. 뉴스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완패한 후폭풍이 엉뚱한 곳에서 불고 있다.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이른바 ‘X랄하고 자빠졌네’를 놓고 ‘제명’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등 심각한 갈등양상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이 지금 자빠졌네 논쟁에 끌려 들어가야 되냐”며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한 분은 전 대표까지 했고 또 한 분은 우리 당의 어른이다”며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빠졌네’ 논쟁은 지난 9일 밤 안 의원이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 과정에서 불거졌다.

안 의원이 탄 지원유세 차량 앞을 지나가던 한 시민이 “X랄하고 자빠졌네”라고 하자 안 의원은 “X랄하고 자빠졌죠 하하하”라며 농담 삼아 받아쳤다.

이 전 대표가 이러한 사실은 10일 방송 인터뷰에서 꺼낸 뒤 관련 이야기가 언론에 많이 등장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우리 당에 비판적인 시민이 던진 욕설을 유머로 승화시킨 것을 이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에게 막말해 선거를 망쳤다’고 했다”며 “이준석 제명을 위해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강하게 나왔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안철수 의원에 대해 정치적 역량이 부족하다는 얘기는 하지만 지성은 의심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지성을 좀 의심해야 될 것 같다”며 “선거 패배 책임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 다음에 안철수 의원이 크다는 말을 한 적 없다”고 맞대응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점잖은 것으로 알려진 안 의원이 이처럼 격한 반응을 내보인 것에 대해 “굉장히 언짢을 때 ‘여기까지’라는 마음의 기제가 좀 약한 것 같다”며 “지금 저 말을 할 때는 아니다”고 안 의원을 막아섰다.

진행자가 “이준석 전 대표 제명을 주장했는데, 정말 제명될까”라고 묻자 윤 전 의원은 “아이고”라며 “자빠졌네 논쟁이 더 이상 지속되면 안 된다”며 이 선에서 덮는 것이 당, 안 의원, 이 전 대표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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