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행 자진사퇴에 “입장 없어”…尹, ‘지명철회’ 사태 피했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2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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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안팎에선 안도 분위기
민심 파악하는 데 집중할 시간
“좋은 예방주사 맞았다고 생각”

대통령실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를 결정한 데에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후보자 스스로 사퇴한 상황”이라며 대통령실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대통령 안팎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초유의 고위급 임명 철회 사태를 피하며 정치적 부담을 덜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국회에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하지 않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었다.

이 경우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공포하지 않아도 사실상 후보자 지명이 철회된다. 그러나 이는 인사 검증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는 상당한 짐이 될 수도 있다.

고비를 넘은 만큼 대통령실은 이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민심을 파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여권의 김태우 후보 득표율은 지난 지방 선거와 비교했을 때 10%포인트 넘게 내려간 것”이라며 “오는 4월 총선에서 좋은 후보를 발굴하고 좋은 공약을 만드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선거다. 좋은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받아들여야 할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후보자 지명 후 29일 만이다.

그는 “어제 늦게까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지켜봤다”며 “저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전에 국민의힘 당원이다.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위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이 길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님께 누가 되어 죄송하다. 본인의 사퇴가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를 포함해 윤석열 정부에서는 지금까지 총 5명의 장관(급)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작년 5월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작년 7월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물러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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