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선거 친명 일색…비명계 “결과 뻔한데 나가 뭐하나”

  • 뉴스1
  • 입력 2023년 9월 25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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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변재일 선거관리위원장 등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4.28 뉴스1
박광온 더불어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변재일 선거관리위원장 등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4.28 뉴스1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선 김민석·남인순·홍익표 의원과 4선 우원식 의원의 4파전으로 치러지는데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비명(비이재명)계 출마가 전무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4명 후보는 하루 선거운동을 펼친 뒤 오는 26일 오후 2시 정견발표 직후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다. 네 후보 모두 이재명 대표를 지키고,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당을 이끌어간다고 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당규에 따라 기호 1번을 추첨 받은 김민석 의원은 전날(24일) 출마 선언을 “이 대표를 지키겠다”로 시작했다. 그는 “강하고 선명하게 당과 대표를 지키겠다”며 “폭정을 막고 민생을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는 “당에 봉합이 필요하다는 말을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해 향후 비명(비이재명)계와의 계파 갈등 골이 더 깊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2번을 추첨받은 홍익표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선거부터 ‘친명계’로 분류됐다. 다만 정치적 뿌리를 따져 볼 때는 친명은 아니다.

지난 대선 당내 경선에서 이 전 대표를 도운 이력으로 ‘친이낙연계’로 꼽힌다. 하지만 김근태계 ‘민주평화국민연대’ 출신이고, 당내 최대 의원 모임 ‘더 좋은 미래’ 창립 멤버다. 친명계 일부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원내대표 선거 당시 확고한 ‘친이낙연계’인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각을 세우며 친명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다.

3번 우원식 의원은 최근 들어 친명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이다. 그 시작을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15일간 단식농성으로 보는 이들이 다수다.

우 의원은 이 대표가 단식농성장을 찾아 그만둘 것을 제안하자, 이를 수용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목소리 데시벨을 높여왔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우 의원께서 후쿠시마 대응이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대응이나 이런 것들을 활발히 해왔다”며 “지금 당의 여러 상황을 보며 의지를 갖고 출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우 의원을 원내대표로 밀었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우 의원이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급부상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마지막 4번을 받은 남인순 의원은 완연한 친명으로 보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남 의원은 당초 박원순계로 묶인 인물이다.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 체제 당시 최고위원을 지내면서 ‘친낙’으로 분류되었다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대선을 도운 이력이 있어 ‘친명’으로도 분류됐다.

확고한 노선이 없다는 것을 의식한 듯, 남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4년 총선의 압도적인 승리로 검찰독재정권의 폭주를 종식시켜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 대표가 강조했듯이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했다. 남 의원 역시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한 셈이다.

반면 당초 기대와는 다르게 비명계에서는 끝내 원내대표 후보를 내지 않았다. 대표적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사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비명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비명계 중에서 (선거에) 나갈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이원욱 의원이) 안 나갈 것 같다”며 “이 판에 나가서 뭐하겠나. 다 친명계 일색인데 마음대로 해보라고 해야지 뭐”라고 설명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이번 표결에서 숫자가 드러났지 않는가. (비명계가) 최대한 쳐도 39명 정도인데 당선이 그렇게 쉽지가 않다”며 불 보듯 뻔한 선거결과인데 왜 비명계가 나오겠느냐고 했다.

또 “지금 당내에서 이성적인 토론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비명계에서 원내대표 선거에 나설 경우 후보 정견발표장이 살벌한 전쟁터, 상대를 겁박하는 현장이 될 것이기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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