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국내 지하망에 ‘日오염수 반대 활동’ 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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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4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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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위주 사회·백두혈통 집착 강한 北…김주애 후계자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
“윤미향 총련 행사 참석…팩트 체크 중”

지난 8월 3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전술핵타격훈련 및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북한은 한미가 진행한 연합공중훈련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0일 밤 전술핵타격훈련의 일환으로 2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고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밝혔다. 2023.8.31/뉴스1
지난 8월 3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전술핵타격훈련 및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북한은 한미가 진행한 연합공중훈련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0일 밤 전술핵타격훈련의 일환으로 2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고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밝혔다. 2023.8.31/뉴스1
북한이 전쟁을 하게 될 경우 장기전이 아닌 속전속결의 단기전을 치르려는 강한 의도가 보인다는 국가정보원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4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국정원 비공개회의 답변 내용을 전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충남 계룡대를 타겟으로 표시하는 모습, 최근 북한이 반복적으로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는 상황 등을 볼 때 외부적으로는 자유의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훈련 대응 성격이 강하게 보이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재 김 위원장의 행보와 북한의 전력을 봤을 때, 전쟁을 한다면 장기전은 불가능하고 단기전으로 속전속결 (전쟁을) 하려는 북한의 의지가 강하게 보인다”며 “그래서 (북한이) 재래식과 전술핵무기가 결합된 단기전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명백하게 보인다”고 전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150m 상공에서 지속적인 폭발 실험이 있었는데 이것은 전술핵 위력을 시험하는 것”이라며 “향후 북의 대남 도발시에 방향을 예상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국정원은 또 “최근 북한이 단거리 순항미사일을 두 발 발사했는데, 북한에서는 전부 (발사) 성공했다고 발표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한 발만 성공하고, 다른 한 발은 실패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4월 1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지도 하에 고체연료를 사용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화성-18형)‘을 발사했다고 4월 14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딸 김주애와 함께 발사 현장을 찾은 사진도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 4월 1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지도 하에 고체연료를 사용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화성-18형)‘을 발사했다고 4월 14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딸 김주애와 함께 발사 현장을 찾은 사진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딸인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설이 계속 대두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이 백두혈통에 대한 집착이 강해 현 단계에서 김주애를 후계자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국정원은 ‘오염수와 관련한 북한 반응이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북한은 국내 공조 세력(대한민국 반국가세력)이나 지하망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파악했다”고 답했다.

한편, 국정원은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행사 참석에 대해서 “현재 실제 상황에 대해 파악 중이며, 일본 정보기관과 협력해 (윤 의원의 참석 경위 등에 대한) 팩트를 체크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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