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가 나경원이라면 두번 안 속아…지하철서 꼬나보는 사람 많더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 ⓒ 뉴스1 DB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하철을 타보면 여론 분위기를 곧바로 느낄 수 있다며 요즘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초리가 따가운 것을 볼 때 총선 전망이 어두워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나경원 전 의원에게 “나 같으면 두번 다시 속지 않는다”라며 최근 여권 지도부의 환대를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 된다며 나 전 의원과 친윤 주류 틈새 벌리기를 시도했다.

이 전 대표는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른바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지금 조강특위(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자꾸 ‘인재가 안 보인다’고 애기하는 것이 중요한 지표다”며 “당선될 것 같지 않아도 비슷하게 싸울 만해도 (인재가) 몰려드는데 그 상황도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협위원장 공모에 경쟁력 있는 인재가 없다는 말은 그만큼 수도권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것.

이어 “제가 지하철을 많이 타는데 (지하철이) 실시간 여론조사다”라며 “제가 정치 쪽에서 대한민국에서 얼굴이 알려져 있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인데 (지하철 승객) 표정만 봐도 대충 요즘 보수에 대한 생각이 어떻구나를 안다”고 강조했다.

즉 여당에 호감이 높으면 악수를 청하거나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데 요즘엔 꼬나보는 이들이 많다는 것.

이 전 대표는 “물론 저에 대한 인식도 포함돼 있겠지만 보수에 대한 인식 자체가 지금 굉장히 안 좋다”며 “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기대감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더라)”고 지하철에서 느낀 분위기를 전했다.

진행자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나 나경원 전 의원 수도권 역할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를 묻자 이 전 대표는 “예전에 용산의 모 주요인사에게 ‘총선 어쩌려고 그래요’ 그랬더니 ‘희룡이 젊잖아’ 이러더라”며 “(원 장관이) 지금 환갑됐는데 아직도 젊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윤핵관)이 보기에는 항상 원 장관을 어리게 보인다”라는 말로 친윤 주류가 원 장관에게 수도권 선거를 맡길 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또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선 “7개월 전 ‘너는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안 돼’ ‘저출산대책에 대해서 입도 뻥긋하면 안 돼’라며 두들겨 패서 내쫓을 때는 언제고 (지난 24일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포럼 출범식때) ‘뛰어난 인재’라고 추켜올리고 있다”며 “제가 나경원 의원이면 두 번 속으면 안 될 것 같다”라는 말로 나 전 의원도 중요한 직책을 맡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수도권에서 해 볼만한 상황이 되려면 “대통령 지지율이 최소 44~45% 정도는 나와야 된다”며 “그러면 강남 용산 플러스 성동구, 중구 정도까지가 도전이 가능하는 등 한 20석까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1대 총선 때 서울 49개 의석 중 국민의힘은 8석만 차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