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하늘 수놓는 ‘FA-50’ 하반기 KAI 실적 반등 이끈다

  • 뉴스1
  • 입력 2023년 8월 14일 13시 17분


코멘트
7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열린 ‘폴란드 수출형 FA-50 1호기 출고식’에서 FA-50GF가 이동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7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열린 ‘폴란드 수출형 FA-50 1호기 출고식’에서 FA-50GF가 이동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15일 폴란드 국군의 날 기념 대규모 퍼레이드에 한국에서 수출된 FA-50 전투기, K2 전차, K9 자주포 등 무기들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FA-50은 폴란드 대중 앞에서 첫 비행에 나선다. 올해 2분기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낸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은 하반기 12대의 FA-50 폴란드 수출 실적이 반영되면 실적 반등을 이뤄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15일 오후 2시(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Strong White-Red’라는 이름으로 국군의날 기념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폴란드 국기는 같은 너비의 흰색과 빨간색 가로선으로 구성됐다.

폴란드는 1920년 8월 ‘바르샤바 전투’에서 옛 소비에트 연방을 상대로 거둔 승리를 기념해 매년 8월15일을 ‘국군의 날’으로 정해 군사 행진 등 여러 행사를 연다. 바르샤바 전투는 폴란드-소련 전쟁에서 벌어진 가장 큰 전투로, 당시 열세에 몰렸던 폴란드는 바르샤바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소련군을 압박하면서 승전했다.

이번 퍼레이드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열리는 행사이자 3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내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폴란드가 최신 국방전력을 대대적으로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폴란드에 수출된 한국의 무기들도 퍼레이드에 등장한다. 한국은 폴란드와 천무 다연장 로켓과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K2 전차(현대로템·064350), 경전투기 FA-50(KAI) 등 대량의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상당 물량이 이미 출고됐다. 현재 2차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달 출고된 FA-50GF 2대가 F-16 등 전투기와 함께 폴란드 대중 앞에서 첫 비행에 나선다. FA-50GF는 우리 공군의 TA-50 전술입문훈련기 블록2를 수출 사양에 맞춰 변경한 것으로, 올해 말까지 12대가 순차적으로 납품된다. 오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는 폴란드 측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FA-50PL 기종 36대가 공급된다.

폴란드 정부는 이번 국군의 날 행사에서 FA-50이 비행할 수 있도록 KAI에 조기 납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AI는 계약 10개월 만인 지난달 FA-50GF 2대를 출고해 폴란드로 보냈다.

국산 기술로 개발한 전투기 FA-50의 유럽시장 진출은 폴란드 수출이 처음이다. 향후 폴란드 군이 FA-50을 성공적으로 운용한다면 추가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FA-50은 올해 상반기 증권가 전망에 못 미쳤던 KAI의 실적 반등의 열쇠도 쥐고 있다. KAI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3022억원, 영업이익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5%, 62.3% 감소한 실적을 나타냈다.

그중 2분기 영업이익은 84억원에 그쳐 증권가 전망을 밑돌았다. 이라크 기지재건 사업, 위성 사업, 관용헬기 납품 등에서 발생한 손실 충당금 약 509억원을 반영한 결과지만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다른 방산업체들과 상대적으로 비교됐다.

다만 하반기 FA-50의 폴란드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수익성이 높은 폴란드향 FA-50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됨에 따라 실적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폴란드향 FA-50은 3분기 5대, 4분기 7대가 납품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K9 자주포, K2 전차의 사례에서 확인된 폴란드향 수출 물량의 수익성은 매우 우수한 편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완제기 사업 부문이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