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홍준표 징계여부 결정…당내 “윤리규칙 따라야” “사과 참작해야”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20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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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7.17/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7.17/뉴스1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0일 홍준표 대구시장의 ‘수해 중 골프’ 논란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징계 수위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규칙에서 자연재해 시 골프를 금지하고 있고 여론이 부정적이라 징계를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한편에선 홍 시장이 이미 사과했고 골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뀐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윤리위원들과 당 지도부, 일선 당원들이 다들 엄중한 분위기로 이 사건을 바라보고 있다”며 “적절한 수준의 엄중한 분위기를 반영한 징계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는 징계가 아예 안 나온다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며 “이미 드러난 팩트상으로도 당헌당규에 맞지 않는 부분, 지자체장의 행동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는 게 드러났다. 또 많은 국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을 때는 바로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야 되는데 그런 것들을 못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저희 당으로서도 곤혹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대변인도 KBS라디오에서 “사과했다고 해서 없던 일로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본다”며 “윤리 규정에 수해 시에 골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 자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징계 수위 관련해서 참작될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거로는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홍 시장이 사과했고, 골프를 문제삼기에는 시대가 바뀌었다는 의견도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중징계는 없을 거라고 본다”며 “저는 (홍 시장이) 사과했기 때문에 구두 경고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 의원은 “정치적 발언이었고, 핵심은 두 가지 이슈로 온 국민이 (수해를) 슬퍼하는 상황에서 리더가 공감대 없이 당을 어렵게 했다는 것인데 이것은 본인이 사과했다. 그다음에 골프를 친 것을 문제 삼을 수 있는가인데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문종 전 의원이 2006년 수해 당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제명당한 것에 대해 “20년 전이다. 그전에는 국경절에 골프를 치는 것도 문제가 됐다”며 “당헌당규에 골프를 치면 문제가 되고 테니스를 치면 문제가 안 되는 내용은 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했다.

다만 하 의원은 “어쨌든 공감을 못 한 것, 리더로서의 책임감 이런 문제는 분명히 지적돼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리위는 이날 오후 4시30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홍 시장의 징계 개시 여부의 건을 직권 상정한다.

홍 시장은 전날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또한 원칙과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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