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비상문 옆 좌석 ‘제복 승객’에 우선 배정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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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금장치 없는 38대 94개 좌석
소방관-경찰관-군인 등 앉히기로

승객이 비행 중인 여객기 비상문을 여는 ‘비상문 개방’ 사고를 막기 위해 이달 말부터 비상문 옆 좌석을 소방관과 경찰관, 군인 등 ‘제복 승객’에게 우선 배정한다. 지난달 아시아나 비상문 개방 사건 기종처럼 비상문 잠금 장치가 없는 한국 국적기 38대의 94개 좌석이 대상이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13일 국회에서 ‘항공기 비상문 안전 강화대책 당정협의회’를 연 뒤 이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브리핑에서 “제복 입은 승객이나 항공사 승무원 직원 등에게 비상문 인접 좌석을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31일부터 시행한다”며 “제복 승객 우선 배정 등으로 불법적 개방 시도가 있을 때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기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한국 국적사 항공기 38대의 비상문 인접 좌석 중 승무원이 착석하지 않는 94개 좌석이다.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에어로케이 등 4곳, 기종은 에어버스320·321CEO, 보잉767 등 3가지다. 승무원이 감시할 수 없는 좌석에 제복 고객이나 항공사 직원을 앉혀 비상 상황에 대처하겠다는 것.

항공사는 앞으로 제복 고객에게 우선 배정된다는 점을 고지하고 발권 카운터에서 신분 확인을 할 예정이다. 현장 판매 시에는 출발 1시간 30분 전까지 제복 고객에게 우선 판매하고 이후 일반 승객에게 판매한다. 다만 아시아나 사건처럼 비상문 레버가 좌석과 가까이 붙어 있는 23개 좌석은 공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비상문 좌석은 일반적으로 넓고 편해 선호하는 좌석”이라며 “제복 승객 우선 배정은 기존과 똑같은 가격대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여객기 비상문 옆 좌석#제복 승객 우선 배정#잠금장치 없는 38대 94개 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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