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간질’ 발언으로 재부상한 개딸 논란…친명vs비명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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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26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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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3.5.26.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3.5.26.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간질’ 발언을 촉매제로 이른바 ‘개딸’(개혁의딸) 논란이 재부상하면서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의 계파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내 ‘문자폭탄’과 ‘개딸’ 문제가 재부상한 건 지난 21일 비명계 이원욱 의원의 페이스북 메시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의원은 자신이 받은 문자 메시지를 소개하며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걸 보시고도 강성 팬덤과 단절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지 묻고 싶다”고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후 민주당은 당 윤리감찰단을 가동해 진상조사를 펼쳤고 24일 “발신자가 당원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며 “진보 진영의 와해를 노리는 이간계에 단호히 대응하고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가세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유튜브 라이브에서 “‘극렬 당원이다, 팬덤 결별 이래도 안할거냐’고 하는데 조사해 보니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 경우는 불필요하게 내부 갈등이 됐고, 잘 가려내야 한다”며 “앞으로 조사를 많이 할 텐데 내부 갈등 요인을 만드는 경우 책임을 물어야 한다. 대신 의사 표현을 활발하게 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가 강성 당원들의 비명계 의원들을 향한 공격에 자제를 촉구했지만 오히려 계파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전날(25일) 의원총회에선 강성 지지층의 공격이 중단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모았지만 당 차원의 결의문 채택엔 이르지 못했다. 비명계 홍영표 의원은 당 쇄신을 요구한 소속 청년 정치인들을 향한 강성 지지층의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의원과 당에 결의문 채택을 제안했다.

양소영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등 당의 자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청년 정치인들을 향한 개딸의 공세를 우려한 약 30명의 의원은 결의문엔 “민주당 안팎의 다양한 열정이 적대와 분열로 흐르지 않도록 의원들이 앞장서서 노력하겠다”며 “당 지도부도 적극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결의안 채택은 불발됐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별도의 입장문, 결의문보다는 공감대나 논의가 있었다는 점을 알리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명계의 움직임에 친명계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폭력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친명, 비명에 상관 없이 용납해선 안 되지만 결의문 형식으로 서명까지 받을 정도의 사안인가”라며 “그런 식으로 하면 의총을 할 때마다 결의문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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