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7일 한미정상회담 ‘워싱턴선언’에 대해 “미국이 핵보복 계획을 우리하고 공유하겠다고 약속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우리는 자체 핵무장 안 하고 NPT 약속을 지키겠다고 동등한 지위에서 약속을 주고받은 교차 약속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태 최고위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와 당 국제위원장을 지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미국은 우리에게 자체 핵무장하지 말라고 끊임없이 요구했는데, 지금 미국은 우리 국민‘ 56% 이상 지지하는 자체 핵무장론을 대단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 최고위원도 자체 핵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쪽이다.
그는 이어 “계약서대로 안 되면 당연히 우리가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이 정도까지 자체 핵무장을 놓고 두 정상이 토의했다는 건 대단히 진전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태 최고위원은 워싱턴선언의 실효성에 대해 “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한다는 작계5027 이런 게 있는데, 핵으로 진짜 맞으면 어떻게 할 거냐와 미국이 핵으로 어떻게 보복할 거냐 하는 작전계획이 없다”며 “북한은 ’작전계획도 없으면서 뭘 어떻게 한다는 거냐‘ 믿지를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미국이 처음으로 전세계를 향해 ’우리 계획이 있고, 한국과 점차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김정은으로서는 ’빈말이 아니었네‘가 돼서 대단히 북한을 위축시킬 수 있는 것”이라며 “(미국이) ’거의 상시적으로‘라는 표현을 썼는데, 미국 핵무기가 우리 근저에 와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대단히 위축되고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태 최고위원은 자신이 당 회의에서 ’엄한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 않았다‘고 발언한 데 대해 “김기현 대표를 저격했다고 언론이 쓰던데, 저는 김 대표를 저격할 이유도 없고 현재 당 상황에서 최고위원이 대표를 흔든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전광훈 목사가 저를 간첩이라고 했지만 당선된 제 사례를 얘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제주 4·3사건, 백범 김구 관련 주장 등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역사 문제를 올바로 인식하고, 왜곡된 게 있다면 바로잡아야 미래가 결정된다”며 “국회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되지만, 역사에 대한 평가 문제는 제가 정치인이지만 소신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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