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기현, 다른 땅 많아”…김 “민주당과 네거티브 콜라보”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경쟁자 김기현 후보를 향해 “(울산) KTX 땅 말고 다른 땅도 많이 가지고 있다. 우리가 표를 많이 잃을 염려가 많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 후보 측은 “민주당과 네거티브 콜라보를 하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만약에 (당대표로) 당선된다면, 제가 민주당을 워낙 잘 아는데 선거 마지막 날까지도 이걸로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금 (민주당에 김 후보와 관련된) 숨겨진 자료가 많다고 들었다”며 “(김 후보가) 저기 KTX 땅 말고 다른 땅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표를 많이 잃을 염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진행자가 ‘개인적으로 취득한 정보인가’라고 묻자 “언론에서도 많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가 울산 땅 투기 의혹 수사를 의뢰한 데 대해 “8일 만에 수사 결과가 나오겠나. 쇼에 지나지 않는다”며 “기본 중의 기본인 시세를 안 밝히고, 95% 할인해서 판다고 농담처럼 말만 하고 실제로 팔지도 않았다”고 비꼬았다.

이어 “큰 리스크다. 특히 민주당 쪽에서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고 도덕적인 대표가 서게 되면 도덕성에서 완전히 수세에 밀려 아마 선거 끝나는 날까지 이 문제로 공격받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의혹 공세가 네거티브라는 일각의 주장에 “저는 네거티브라 보지 않는 게 ‘해명하라’고 했다. 사퇴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고 해명하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 같은 문제 제기에 “안 후보의 선창과 민주당의 후창이 우리 당 전당대회를 네거티브로 먹칠하고 있다”며 역공에 나섰다.

김 후보 캠프 측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당 후보의 해명은 듣지 않고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만 귀 기울이는 모습, 숨겨진 자료가 많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까지 확산하는 네거티브를 퍼뜨리면서 자신의 도덕성을 강조하는 모순된 모습에 아찔하다”고 겨냥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전날도 ‘민주당을 잘 안다’며 ‘제2의 대장동’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도 민주당과 빼닮았다”며 “김 후보가 스스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데 대해 ‘쇼에 지나지 않는다’며 폄하한다. 결백을 입증하려는 진정성 있는 조처와 해명을 부정하면서 거짓의혹을 퍼뜨리는 정치공세를 반복한다.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실버크로스를 허용한 배경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민주당과의 콜라보를 당장 멈추라”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도 이날 대구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패색이 짙어졌다고 해서 진흙탕을 반복하게 되면 정치적 자산을 크게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김기현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늘 했던 생태탕, 재탕, 삼탕, 사탕까지 계속하지 말고 이번에는 확실하게, 철저하게 진상 조사하길 바란다”면서도 “가짜뉴스, 허위사실 조장에 대해서는 제가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