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대통령 팔면 안 된다며 安에 불쾌감”… 안철수 “그런 얘기하는 대통령실 스태프 잘라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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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전대 ‘尹心’ 논란 커지자
“당무개입 인상 주면 안돼” 경고음도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02.03.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02.03. 뉴시스
국민의힘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의원을 지원하는 친윤(친윤석열) 진영이 안철수 의원을 맹폭한 가운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이 안 의원을 불신하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을 팔고 다니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하며 안 의원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말도 나왔다. 안 의원은 “그런 말을 하는 스태프를 윤 대통령이 잘라야 한다”며 대통령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대권 주자는 당 대표를 하면 안 된다는 대통령 의중엔 변함이 없음에도 안 의원은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를 내세우고 있다”며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후보를 자처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식사정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윤 대통령이 취임 뒤 안 의원과 한 번도 오·만찬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식사 자리에서 안 의원에 대해 좋게 얘기한 적이 없다”며 “인수위원회 당시 내각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안 의원에게 과학기술부총리를 제안한 뒤 거절당하자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제안했다. 그런데 안 의원이 그때마다 일주일 뒤에야 안 하겠다는 답을 하는 등 윤 대통령 스타일과 매우 안 맞았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채널A’에 출연해 대통령실에서 나온 얘기에 대해 “대통령께서 직접 말씀하셨으면 모르겠는데 주위에서 ‘이렇다 저렇다’ 저는 절대로 믿지 않는다”며 “저를 못 믿는다면 이 정부 존립 근거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런 스태프가 있다면 저는 대통령께서 잘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을 둘러싼 ‘윤심’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에서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경고음도 나온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기현 의원을 지원하는 친윤 진영과 안 의원 간 공방이 거세지면서 대통령실은 더더욱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인상을 줄 수 있는 언행들을 삼가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 참모들은 “안철수 의원은 윤심 후보의 자격이 없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의 지지율이 김기현 의원을 앞서는 결과가 이어지자 비판 수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대통령실#안철수#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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