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박정희가 세운 금오공대서 “국가발전 동력은 과학기술…사람에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일 2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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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북 구미 금오공과대학교에서 열린 제1차 인재양성전략회의에 앞서 금오공대 공동실험실습관 스마트팩토리 테스트베드를 시찰하며 수업 중인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세운 경북 구미 금오공대를 찾아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 살아남는 길은 오로지 뛰어난 과학기술 인재를 많이 길러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해 첫 지역 일정으로 산업도시 구미를 찾은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의 생가까지 방문하며 구미에서 3개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금오공대에서 첫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열고 “국가발전의 동력은 과학기술이고 인재양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 산업화에 성공하고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도 결국 사람에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오공대는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 고급기술인재 양성을 목표로 1979년 설립됐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얼과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금오공대 공동실험실습관의 로봇팔 프로그래밍 수업 현장을 찾아 “나라의 희망이 여기서 시작되는구나 생각이 든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인재양성전략회의를 금오공대에서 개최한 것은 핵심 국정과제인 ‘지방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 없는 지방시대라고 하는 건 공허한 얘기”라며 “중앙정부도 대학 지원 예산과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해 지역이 수요와 비교우위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반도체칩 핵심 소재인 ‘실리콘웨이퍼’ 분야 생산업체인 구미 SK실트론을 찾아 반도체 투자 협약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은 경제 버팀목이자 국가 안보자산”이라며 “반도체 산업 도약을 위해 직접 뛰겠다. 기술 분야의 해외 수출에 이르기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고 밝혔다. SK실트론과 경북도, 구미시가 이날 맺은 투자협약으로 내년부터 3년에 걸쳐 총 1조2360억 원이 투입돼 구미3공단에 신규 생산시설이 구축된다. 윤 대통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생산시설 곳곳을 시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헌화·분향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위대한 지도자가 이끈 위대한 미래, 국민과 함께 잊지 않고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모관이 너무 협소하다”며 동행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개선 방안을 주문했다. 비공개 일정임에도 2000여 명의 시민이 몰려들자 윤 대통령은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건 이날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이날 구미에서 3개 일정을 연달아 소화하자 산업화를 상징하는 박 전 대통령을 통해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왔다.

신규진기자 newjin@donga.com
구미=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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