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연경 선수 악플세례 미안…억울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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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30일 1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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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양념’ 발언 떠올라”
“양해 구하고 사진 올린 것”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배구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배구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이 30일 배구선수 김연경이 자신과 사진을 찍었다가 ‘악플’ 세례를 받은 것에 대해 “마음이 미안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연경 선수와 사진을 찍은 당시 상황에 대해 “식사 자리에 초대를 받아서 갔다. 갈 때 김연경 선수와 남진 가수가 오실 거라는 얘기를 듣고 갔는데 거기 와 계시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가서 인사 나누고 저를 응원한다며 사진도 찍어주시고 또 꽃도 준비해놨다가 저한테 선물로 주시더라. 그래서 굉장히 고마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7일 김연경,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주목받았다.

김 의원은 “김연경 선수와 원래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 김연경 선수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리더십 중에 팀 선수들 한 명 한 명을 다독여주고 격려해 주고, 좀 못 하더라도 부추겨주며 리더십을 발휘했던,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던 것이 제가 말하고 있는 연대와 포용, 탕평과 굉장히 어울린다고 늘 생각했다”며 “마침 그날 그 자리에서 뵀는데 김기현에 대한 응원을 보내주셔서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사진을 공개한 후 일부 야당 지지자들의 악성 댓글이 쏟아진 것에 대해선 “그렇지 않아도 저도 그 기사를 보고서 마음이 조금 미안했었다. (김연경 선수)본인 입장에서는 사실 좀 억울할 것”이라며 “아니, 정치인도 아니고 그냥 누구든지 국민은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데 마치 정치인인 것처럼 돼서 상대 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됐다. 그건 영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때 저는 굉장히 아픈 말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있다. 악플을 양념 정도로 생각하라고 했던 그 말씀을 하셨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회의 최고 지도자가 악플에 대해 그냥 양념 정도로 생각하라고 말씀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이냐”며 “결국 그런 문화가 팽배하면 어떻게 우리 사회에 표현의 자유와 정치 참여의 자유가 확보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에게 사진을 올릴 거라고 말하고 올린 것이냐?’는 질문에는 “양해를 받고 올렸지 그냥 올렸겠냐?”고 답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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