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2는 어떤 전투기?… 미국만 보유한 ‘세계 최강’ 스텔스기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20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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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F-22 랩터 전투기.(미 국방부 제공)
미 공군 F-22 랩터 전투기.(미 국방부 제공)
미 공군 F-22 랩터 전투기.(미 국방부 제공)
미 공군 F-22 랩터 전투기.(미 국방부 제공)
‘현존 최강’으로 평가되는 미국 공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4년 만에 한반도에 전개됐다. F-22는 스텔스, 기동성 등 모든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이 외계인을 고문해 얻은 기술로 만든 전투기”란 농담마저 회자되고 있다.

20일 우리 국방부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소재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 공군의 F-22 전투기들이 이날 전북 군산의 주한 미 공군기지에 전개했다.

F-22 전투기들은 이번 주 국내에 머무르며 우리 공군 F-35A와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능력 강화에 중점을 둔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F-22 전투기는 군산기지 전개에 앞서 이날 제주도 서남방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일대에서 미 B-52H 전략폭격기, 그리고 우리 공군의 F-35A·15K 전투기와 연합공중훈련을 하기도 했다.

F-22가 한반도와 그 주변 상공에서 우리 공군과 함께 훈련한 건 2018년 5월 실시된 한미연합 공중훈련 ‘맥스선더’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당시 훈련에 반발하며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무기한 연기’했을 정도로 F-22를 경계하고 있다.

1997년 초도비행 후 2005년부터 실전 배치된 F-22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최강’의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는 전투기다.

미 공군은 F-22를 표현할 때 ‘공중 지배’(Air Dominance)란 표현을 을 즐겨 쓴다. 이는 ‘공중 우세’(Air Superiority)를 넘어 적이 도전 자체를 꿈도 꾸지 못할 정도의 압도적 능력을 의미한다.

F-22는 승무원 1명이 탑승하는 단좌식 전투기로서 길이 18.9m, 폭 13.56m, 넢이 5.09m 크기에 최대이륙중량은 3만8000㎏이다.

F-22의 최고속도는 마하2.5(시속 3060㎞)를 넘고, 항속거리는 3219㎞, 작전반경은 2177㎞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출발할 경우 2시간 안에 북한을 타격할 수 있단 얘기다.

이 때문에 F-22는 유사시 북한의 레이더 등 방공망에 탐지되지 않은 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등 지도부의 집무실이나 지하벙커와 같은 주요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미군의 전략무기로 꼽힌다.

F-22의 정면 레이더 반사면적은 약 0.0001㎡로 알려져 있다. 이는 기체 크기가 비슷한 F-15(5㎡)는 물론, 크기가 작은 F-16(1~3㎡)과 비교했을 때도 수천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즉, 일반 레이더로는 F-22를 탐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단 뜻이다.

F-22를 탐지한다고 해도 적기가 F-22를 미사일로 요격하는 건 더 어렵다. F-22는 상대 전투기가 ‘록온’(lock on·표적 고정)을 위해 레이더 전파를 방사하면 그와 같은 종류의 방해 전파를 쏴 ‘록온’을 풀어버릴 수 있다. 또 F-22가 적기를 조준할 땐 레이더 전파를 변조해 방사하기 때문에 적기는 이를 인식할 수도 없다.

F-22는 2006년 미군의 모의 공중전에서 F-15·16 및 FA-18 전투기 등 총 144대를 격추하는 동안 단 1대도 격추되지 않았다. 실전에서도 적기에 격추된 기록이 1대도 없다.

F-22가 2014~15년 시리아를 200회 넘게 정찰·공습하는 동안 시리아군은 물론 이 지역에 주둔한 러시아군도 F-22의 비행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2017년엔 시리아 상공에서 정부군 소속 수호이(Su)-24 전투기를 발견한 F-22가 600m 거리에서 15분간 따라다녔으나, 역시 시리아군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F-22는 무장도 막강하다. 공대공 무기로는 AIM-120 ‘암람’(AMRAAM)과 AIM-9 ‘사이드와인더’를 장착하고, 공대지 무기로는 정밀유도폭탄인 GBU-32 통합직격탄 2발을 탑재한다. 사거리 110㎞의 GBU-39 소형 정밀폭탄 8발도 장착할 수 있다.

미군 당국은 당초 F-22 전투기를 750대 이상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론 실험기를 포함해 195대만 생산했고 현재 미 공군에 남아 있는 기체는 183대다. 이는 1대당 한화 4000억원에 이르는 이 전투기의 천문학적인 가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대를 초월한 강함 때문에 많이 생산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

미군은 1996년 초기 배치한 F-22A ‘블록10’부터 이 전투기 개량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미군은 현용 주력 기종인 ‘블록30/35’을 공대공 무장 운용 능력을 강화한 ‘블록40’을 개발했고, 최초 기체와는 완전히 다른 기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발전한 ‘블록50’ 개발도 논의 중인 상황이다.

이처럼 F-22의 성능이 워낙 압도적이다 보니 미국은 이 전투기를 외국에 팔지 않고 있다. 개발 초기엔 이스라엘과 일본, 우리나라 등에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실제 거래가 성사되진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미군 당국은 차기 전투기 개발 목표를 무인기로 정한 상황. 아울러 중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이나 러시아의 Su-57 모두 성능이 F-22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F-22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세계 최강의 유인기’ 타이틀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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