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외신 간담회서 농담 논란…“국민 마음 불편하게 해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일 20시 04분


한덕수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총리실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총리실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해 열린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농담을 한 것이 논란이 되자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2일 밝혔다.

한 총리는 전날 간담회에서 한 외신 기자가 이번 참사를 두고 “한국 정부 책임의 처음과 끝은 어디라고 보느냐”고 질문을 하자 “(통역이) 잘 안 들리는 것을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말했다. 현장에 비치된 동시 통역기가 계속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을 빗대 농담을 한 것. 다만 국가 애도기간에 이러한 말장난식 농담을 한 것을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질타가 이어졌다.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총리실은 이날 오전 배포 자료를 통해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 했다”면서 “한 총리가 기술적인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한 총리는 비판에 대해 “경위와 무관하게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참사로 희생당한 영혼들을 욕보이고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사실상 한 총리 경질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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