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준, 한동훈과 함께 尹의 檢출신 최측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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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만에 사퇴 국정원 기조실장은

26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김규현 국정원장 등이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가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권춘택 1차장, 김 원장, 김수연 2차장, 백종욱 3차장. 전날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한 조상준 기조실장 자리는 비워져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6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김규현 국정원장 등이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가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권춘택 1차장, 김 원장, 김수연 2차장, 백종욱 3차장. 전날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한 조상준 기조실장 자리는 비워져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6일 돌연 사직한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특히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변호를 맡을 만큼 윤 대통령 부부의 신뢰를 받아왔다.

조 기조실장은 검사 재직 당시 상당 기간을 윤 대통령과 부침을 함께했다. 경남 창원 출신으로 경성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검사 시절 윤 대통령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최태원 SK그룹 회장 수사 등 굵직한 특수수사를 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검찰 수뇌부에선 조 기조실장의 수사 스타일을 가리켜 ‘적을 끝까지 잔인하게 학살한다’는 의미로 ‘훈족’이라 불렀다고 한다.

조 기조실장은 대검 중앙수사부 검사, 법무부 국제형사과장, 대검 수사지원과장·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거쳤다. 2019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발탁된 직후 조 기조실장은 부산지검 제2차장에서 대검 형사부장(검사장)으로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그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놓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당시 검찰총장인 윤 대통령 간 갈등이 격화됐다. 결국 이듬해 조 기조실장은 ‘윤석열 라인’ 검사로 찍혀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됐고 반년 후 검찰을 떠났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6월 “법무부와 대검에서 인사기획, 국제형사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고, 대외조정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며 조 기조실장을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했다. 기조실장은 국정원 조직과 예산을 총괄하는 국정원의 사실상 2인자 자리다. 조 기조실장은 김규현 국정원장보다도 실세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결국 임명 4개월 만에 직을 내려놨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조상준#한동훈#대통령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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