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내증권사 ‘매도’ 의견, 5년간 0.14% 그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2만2097건 중 32건… ‘매수’는 92%
강병원 의원 “개미 판단 저해 우려”

최근 5년간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이 전체 투자 의견의 0.1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의견 비중이 90%가 넘는 ‘장밋빛’ 증권사 리포트들이 개인투자자들의 판단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 및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 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증권사 32곳이 낸 매도 의견은 32건에 그쳤다. 이들이 낸 전체 투자 의견(2만2097건)의 0.14%였다. 반면 같은 기간 매수하라는 의견은 2만335건으로 92%에 달했다. 중립 의견은 2520건으로 11.4%였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하나증권이 가장 많은 1366건의 매수 리포트를 냈고, 이어 신한금융투자(988건), 대신증권(893건), 삼성증권(856건), 이베스트투자증권(831건) 순이었다. 이 기간 하나증권과 대신증권이 낸 매도 의견은 각각 5건에 불과했다.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19곳은 5년간 매도 의견을 한 차례도 내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계 증권사가 낸 매도 의견은 1만8680건으로 전체(11만8019건)의 15.82%였다. 매수 의견은 5만9213건(50.17%)으로, 국내 증권사와 달리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의 ‘매수 쏠림’ 현상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매수’ 의견 일색인 증권사 리포트가 개인투자자들의 판단을 저해할 수 있다”며 “일부 증권사가 자체 시행 중인 투자 의견 다양화를 의무화하는 등 금융감독원의 적극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국내증권사#매도#매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