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원 구인난… “당권주자 돕는게 이득 판단”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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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당내 3-외부 3명 임명 방침 제의받은 초-재선들 합류 손사래
당내 “비대위, 전대 준비위로 보는듯”… 권성동 ‘당연직’ 참여 놓고도 논란
이준석 “쌓는건 2년, 무너지는건 2주”… 李측 “주호영측 연락 받은것 없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수해 복구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수해 복구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 합류에 난색을 표하며 비대위 구성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늦어도 주말까지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16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을 임명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는 17일 전까지 비대위를 정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 비대위 합류 손사래 치는 의원들
주 위원장은 9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직후부터 초·재선 의원들을 잇달아 비공개로 만나 비대위 구성에 대한 의견 수렴과 함께 일부 의원들에겐 비대위원 참여를 요청했다. 대부분 친윤(친윤석열) 계파에서 자유로운 의원들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은 주 위원장에게 정중하게 고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1일 “의원들 입장에선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다음 당 대표 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관리하며 중립을 지켜야 하는 비대위원으로 참여하는 것보다는 유력한 당권 주자를 돕는 것이 정치적으로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당내 인사 3명과 외부 인사 3명 등 총 6명의 비대위원을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내에선 재선 김성원 김정재 정점식 의원과 초선 정희용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이미 고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원 의원은 이날 수해 복구 현장 실언으로 사실상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원외에선 윤희숙 전 의원과 장예찬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소통태스크포스(TF) 단장 등이 거론된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당헌·당규상 당연직 최고위원이 되는 주요 당직자들이 당연직 비대위원이 될 수 있는지를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연직 최고위원이 상임전국위 임명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도 없다”며 “정치적 견해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으로 참여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김재섭 전 비대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이 상황을 만든 분이 비대위에 당연직으로 들어가는 것은 절차적으로 매끈하지 않다”고 했다.
○ 이준석 측 추가 가처분 신청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등이 모인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책임당원 1558명 명의로 전국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소송 대리를 맡은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신인규 변호사는 이날 “잘못된 것에 대해 마땅히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소송”이라며 “한 개인에 대한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무너진 건물 사진과 함께 “쌓는 건 2년, 무너지는 건 2주”라고 썼다. 당 내홍을 빗대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 측은 17일로 예정된 첫 가처분 신청 심문 기일 전까지 이 대표가 주 위원장 등과 만날 가능성은 낮게 보는 분위기다. 이 대표 측은 “아직 주 위원장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도 이날 만남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당 대표가 당을 대상으로 소송한다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큰 상처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며 “(법적으로) 이 대표의 승산이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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