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이재명 출사표서 협치 강조…‘친명계’도 최고위원 출마 러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4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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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17일 8·28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거대 야당’으로서의 협치를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이 의원 측에 따르면 이 의원이 막판 고심 중인 출마선언문에는 △민주당의 혁신 △민주당다운 민주당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인 및 견제 등의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아무도 민생을 책임지지 않는 데에 민주당의 책임도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생각”이라며 “유례없는 경제 위기를 극복해 내기 위해선 정부와 ‘거대 야당’의 협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후보 등록 후 첫 공식 일정으로는 이 의원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와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중 한 곳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전북으로 이동해 ‘텃밭’ 호남의 표심 확보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6·1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에 대한 호남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 의원은 당선 후 첫 지방 일정으로 지난 주말 광주를 찾기도 했다.

‘친명계’ 최고위원들의 출마 러시도 이어졌다.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이 의원의 대변인을 맡았던 박찬대 의원은 이날 스스로를 러닝메이트라고 강조하며 “이재명과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내세워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 외에 서영교 정청래 이수진(서울 동작을) 장경태 의원 등도 연일 ‘이재명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김병기 주철현 의원도 출마를 막판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프레임에 맞선 ‘비명(비이재명) 연대’도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등이 주축이 돼 꾸린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가칭)’는 매주 공개 토론회를 열어 민주당의 선거 연패 원인을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당의 혁신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뜻있는 의원들 서른 명 정도가 전당대회와 상관 없이 매주 한번씩 모여 공개 토론회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대로 흘러가면 민주당이 얼굴만 바뀌고 잘못된 부분은 하나도 바뀌지 않는다. 배 위에 난 구멍은 그대론데 1등석 주인만 바뀌었다”며 이 의원을 직격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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