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힘 잃는 조기 전대론…이준석은 광주서 청년과 소통 행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3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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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당분간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는 체제로 움직이게 되면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 주장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유일한 변수는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의 사퇴 여부지만 이 대표는 광주 무등산 등반 사진을 올리며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5선 중진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13일 KBS라디오에서 “당 대표가 중징계를 받은 상황이면 지도부가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당대회 체제로 가서 새 지도부를 뽑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11일 의총에서 권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기로 결의했지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비대위와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나선 것.

그러나 조기 전당대회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점차 작아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 등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의원들의 10일 회동이 ‘권성동 원톱’ 체제의 쐐기를 박았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초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던 의원들도 ‘윤심(尹心·윤 대통령으 뜻)‘이 직무대행 체제에 있다고 받아들이면서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차기 당권 주자들은 공부 모임 등 입지 다지기를 이어가고 있다.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의원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의 두 번째 모임을 열고 경제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40여 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전날 입당 후 첫 토론회를 열었던 안철수 의원도 초·재선 의원들과 1대1로 만나 식사를 하는 등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만약 이 대표가 사퇴할 경우를 대비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8일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 뒤 잠행을 이어오던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광주 무등산 등산 사진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원래 7월에는 광주에 했던 약속들을 풀어내려고 차근차근 준비 중이었는데 광주 시민들께 죄송하다. 조금 늦어질 뿐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등반에 앞서 국민의힘 광주시당 청년위원회 인사들과 만나기도 했다. 대표직 재임 기간 동안 이 대표의 성과로 평가 받는 서진(西進) 정책과 2030 청년 세대 표심 공략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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