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드는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尹 “확정된 건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5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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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이 2년 반 만에 대면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양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보름가량 남은 지금까지 일본 측에서 미온적인 기류이기 때문. 우리 정부도 굳이 매달리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일 모두 조속한 정상회담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룬 만큼 의지에 따라 회담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5일 일본 정부가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온 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관해선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일본 내에서 한일 정상회담 관련 신중한 기류가 강한 건 사실로 보인다. 특히 다음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입장에선 강제징용, 영토 문제 등에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한일 정상회담이 오히려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을 할 가능성도 크다.

우리 정부는 일단 일본보다는 유연한 입장이다. 한일 관계 개선은 물론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해서라도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것.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일 정상회담 관련해 “정상 간 만남을 갖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정상회담 성사를 조건으로 일본에 끌려가는 상황에는 선을 긋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 관련 질문에 “확정된 건 없다”고만 했다. 일각에선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만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10~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때도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은 열렸지만 한일 국방장관은 공식적으로 만나지 않았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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