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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여야 지도부 인천 격돌… “이재명 도피 단죄” “尹정부에 경고장”

입력 2022-05-20 03:00업데이트 2022-05-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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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12]
국민의힘, 충남-인천서 본격 유세전
캐스팅보트 충청 민심잡기 첫 일정
“인천상륙작전” 수도권 필승 결의… 이재명 때리며 KTX-GTX 공약


“수도권 전승을 위해 인천에서 물꼬를 트고자 한다. 여당이 얼마나 강한 지역발전 의지가 있는지 구석구석 다니면서 정책 이야기를 하겠다.”(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국민의힘 지도부가 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충청과 수도권 지역을 연이어 찾았다. 4년 전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던 충청과 수도권 자치단체장을 되찾아 오겠다는 목표다. 특히 이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에서 중앙선거대책회의를 열며 이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9일 인천 부평구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 희망 출정식’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0시를 기해 충남에서 첫 일정을 시작하며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천안 불당지구대와 불당동 젊음의 거리에서 선거 유세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김태흠의 승리, 충남에서의 승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권안정론을 앞세워 선거 때마다 승패를 가르는 핵심 지역으로 꼽혀온 충청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이어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인천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인천에서 승기를 잡아 지방선거 전체의 승리를 이뤄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오늘은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되는 날이다. 오늘부터 13일 뒤 인천에서 시작된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인천시장 선거뿐만 아니라 이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맞붙는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역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이 후보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를 ‘경기도망지사’라고 부르며 “경기도망지사는 대선 전에 본인이 당선되지 않으면 왠지 감옥 갈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사람이다. 이 후보가 무슨 사정이 있는지 모르지만 내년 또 보궐을 만들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인천이 도피처인가. 왜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인천을 오나”라며 “이것은 단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도 “역동적인 인천을 발전시키기는커녕 도리어 후퇴시키고 심지어 개인적 출세를 위한 호구로 여기는 고약한 정당이 있다”고 이 후보와 민주당을 겨냥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 후보도 참석해 “윤형선과 이재명의 선거가 아니라 공정과 상식 대 도망 온 범죄 피의자의 선거”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국민의힘은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출정식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좋은 성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도 인천발 고속철도(KTX) 조기 추진과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사업 등을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20일에도 경기 고양에서 중앙선거대책회의를 열고 수도권 격전지 표밭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민주, ‘이재명의 인천’부터 세몰이
“尹 취임 열흘만에 벌써 위기”
견제론 앞세우며 표심 다져… 이재명 “인천 이겨야 전국 승리”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앞줄 오른쪽부터) 등이 19일 인천 계양역 앞 광장에서 열린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인천을 이겨야 수도권에서 이긴다. 수도권을 이겨야 충청과 강원도 이긴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민주당이 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인천 계양역 앞 광장에서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인천 필승’을 외쳤다. 이 위원장이 민주당 ‘텃밭’인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만큼 인천부터 승기를 다진 뒤 그 기세를 수도권과 전국으로 확산하겠다는 의지다.

이 위원장은 이날 출정식에서 “대선이 끝났지만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 다시 시작하자. 우리가 선거 참여만 하면, 주변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게 하면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다”고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정부 견제론’을 거듭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잔뜩 날을 세웠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도 “이제 윤석열 정부가 취임한 지 열흘이 지났는데 벌써부터 물가가 불안하다. 대한민국 경제가 불안하다.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가세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어제 검찰 인사를 보면 자기 측근을 죄다 챙기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강력한 경고장 날려야 하는 시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이 위원장을 향해 총공세에 나선 것을 우려하며 ‘이재명 지키기’ 작전도 이어가고 있다.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방탄용 출마’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없는 죄가 있다고 덮어씌워 놓고 ‘수사를 피하기 위해 의원 되려 한다’는 거짓말을 늘어놓는다”며 “이 위원장도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에 동의했고, 저도 동의한다”고 했다.

다만 이 위원장의 조기 등판에도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윤환 계양구청장 후보 등 인천 지역 후보들조차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민석 공동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취임식 효과와 박완주 의원 성비위 사건을 언급하며 “아직은 워낙 그 폭풍이 크기 때문에 이재명 등장 효과가 바로 보이기는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고 엄호했다. 이 위원장이 계양을에서도 생각보다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논란이 있었지만 후보가 정해지면서 계양이 급속히 안정화되고 있어서 우선 계양은 이길 것으로 본다”며 “(계양 민심이) 안정화되면서 인천 전체에 미치는 부양 내지는 지지 효과가 있다. 그 점은 실제 바닥 표심에는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이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와 비교했을 때도 상대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인천 한국GM 부평공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백두산에 올라간 사람하고 계양산에 올라가는 사람의 해발고도를 비교하는 것과 똑같다. 사람 키의 차이가 아니라 산의 높이 차이”라고 일축했다.

인천=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인천=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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