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출산 애국’ 정호영 태도, 여성 상당한 모욕감…우주에서 오셨나”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4일 10시 09분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여성 초선 의원들은 상당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저희가 인사청문회를 하면 할수록 모든 의원이 무기력감에 빠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의원은 “정 후보자는 예전에 ‘출산하면 애국자’, ‘암특효약이 결혼’ 칼럼을 쓰는 등 여성에 대한 편견이 상당한 사람”이라며 “여성 의원들이 질의할 때마다 태도도 아주 거만했고, (말을) 끼어드는 등 존중하지 않는 모습, 그리고 ‘의원이 불편하셨다면 제가 사과한다’는 말도 안 되는 대답을 하면서 모욕감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식의 뻣뻣한 태도, 안하무인이라면 우리가 의혹을 검증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정말 가치관과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다른 사람이구나. 어디 우주에서 오셨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정 후보자의 자녀 편입과 관련해 “(정 후보자의) 아들이 2017년 경북대 의대에 떨어지고 2018년에 편입해서 다시 붙게 된다”며 “그래서 2017년, 2018년 (아들의) 입학지원 서류를 요청했는데 (정 후보자 측이) 끝까지 안 주다가 2017년 서류를 어제 저녁 6시에 줬다”고 말했다.

이어 “서류 전형을 보면 2017년 떨어졌을 때보다 2018년에 적어도 평가 점수를 40점 이상 높게 받아 합격했다”며 “저희가 봤더니 서류와 자기기술서를 복붙(복사, 붙여넣기) 해놨다. 2017년과 2018년이 똑같다. 이걸 해명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같은 서류를 지원했는데 40점 이상이 올라갔다는 것을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나”라며 “자료 요청을 하고 저녁 6시에 자료를 마지못해서 준 것도 의심스럽고, 이것은 수사 대상이라고 판단이 돼 (청문회가)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결론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3일) 오후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 중단을 선언하고 퇴장했다. 이들은 퇴장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청문회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이 사실은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는 게 저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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