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정호영 무조건 감싸기 안해…국민 눈높이서 검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0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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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2022.4.19/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2022.4.19/뉴스1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0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우리도 똑같이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정 후보자 불가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일단 인사청문회까지는 지켜보겠다는 것.

권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인사청문회를 열어 공방을 벌이고 거기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나올 것”이라며 “거기에 따라서 조치를 취하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도 무소불위,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추천한 후보라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감싸기는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일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정 후보자가 스스로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며 자진 사퇴 요구가 터져 나오자 원내 사령탑이 직접 나서 수위 조절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사실관계를 따져보고 적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사청문회 이후 정 후보자 자녀 입시 문제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여론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 방향을 정하겠다는 것이다. 원내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이 정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 처리를 연계시킬 가능성이 높아 신중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장 정 후보자 거취를 결정하기 보다는 향후 인사청문 국면 전체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 방법을 고민하겠다는 취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도 정 후보자를 인사청문회에서 평가받도록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인사청문회 개최 전에 윤 당선인을 지명철회 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후보자를 임명 강행할 경우 6·1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윤 당선인에게 여러 경로로 전달되면서 내부적인 기류는 미세하게 달라지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정 후보자가 낙마할 가능성에 대비해 보건복지부 장관 최종 후보군에 들어갔던 인사들을 포함해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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